개당 1000원도 안 되는 쇳조각을 피뢰침 핵심 부품이라고 속여 500만원씩을 받고 팔아온 중국동포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기계 부품 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중국동포 여성들만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쇳조각을 항공기나 피뢰침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이라고 속여 중국동포 여성 12명에게 3억원 가량을 받고 판매한 중국동포 주모(47)씨 등 2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리우모(43)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주씨 등은 중국동포 최모(42·여)씨에게 쇳조각을 피뢰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라고 속여 개당 500만원을 받고 판매하는 등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중국동포 여성 12명에게 모두 3억원 가량을 받고 쇳조각을 판매한 혐의다.

이들은 개당 1000원 가량인 쇳조각을 500만원에, 개당 10원 미만의 전자부품을 항공기 핵심 부품이라고 속여 개당 8만원을 받고 팔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네덜란드 수입 담배 케이스 등에 고급 포장한 쇳조각을 피해자들에게 피뢰침 핵심 부품이니 투자할 경우 고소득을 얻을 수 있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서로 짜고 쇳조각을 개당 500만원에 구입한 후 이를 750만원에 되파는 과정을 연출해 피해자들을 속였다.

주씨 등은 주로 지방 소도시의 다방 등에서 일하는 중국동포 여성들에게 접근해 같은 동포임을 내세워 식사 대접 등을 통해 환심을 산 후 범행을 저질렀다.

일부 피해자의 경우 쇳조각을 한개에 500만원씩 모두 1억2000만원 어치를 구입하기도 했다.

특히 주씨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한화와 미화, 페루화 등이 들어있는 돈가방을 보여주며 자신들의 경제력을 과시해 피해자들을 현혹시켰으며 대포폰과 신분증을 위죄해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씨 일당 외에 또다른 사기단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있어 전국적으로 유사한 범행이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