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송(FM99.9MHz) 노동조합(위원장 안영찬)이 지난해 10월 출범한 뒤 7개월여동안 회사측과 임금.단체협상을 벌인 끝에 25일 합의안을 도출했다.

경기방송 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24일 회사측의 일방적인 일부 합의안 거부로 25일 오전까지 회사측과 마찰을 빚다가 조천영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8차 본협상에서 극적 합의, 오는 27일 조인식을 갖기로 했다.

이날 합의된 주요 내용을 보면 임금안 11% 인상과 계약직 직원 9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 등이다.

다만 계약직으로 채용된 기술부 직원 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호봉제로 임금을 책정할 때 발생되는 임금손실분에 대해서는 노조원이 모두 부담하기로 결의, 실제 임금 인상분은 7~8% 정도 그치게 됐다.

또 단체협상에서는 자녀학자금과 퇴직금 등 직원들의 후생복지 분야에 대해 논의, 오는 12월에 재협상을 거치기로 합의했다.

후생복지 분야의 경우 노조와 회사측이 이미 합의했던 내용이지만 지난 24일 오후 6시 실무협상 10분전에 조 사장이 문구 자체를 '12월에 재협상 한다'를 '12월에 재협상 할 수 있다'라고 회사측 협상참석자에게 변경하도록 지시함에 따라 실무협상이 결렬됐었다.

이에 따라 노조는 "노조와의 합의된 내용을 최종 합의 자리에 앞서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협상자체에 임할 자세가 안됐다는 의미"라며 즉각 항의 대자보를 경기방송 사옥 곳곳에 붙이고 반발하고 나섰다.

또 25일 오전 경찰서에 항의 집회를 위한 신고를 마치고, 장외투쟁과 함께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낼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진행된 8차 본교섭에 조 사장이 직접 참여하면서 "전달 과정에서의 오해"라며 "다만 합의서 본문안에 이 부분을 포함시키지 말고 별도 첨부 합의서로 대신하자"고 제의했다.

노조가 이를 수용하면서 7개월여동안 벌여온 회사측과의 임.단협은 합의됐다.

이날 노조는 또 회사를 방문한 심기필 회장에게 합의된 안을 통보하고, 오는 27일 조인식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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