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들이여, 아내말만 들으면 실패란 없다.

사오정(45세), 삼팔선(38세)까지 좁혀진 정년. 아이들은 이제 고작 중고딩인데 언제 퇴직압력에 시달릴지 모른다고요?

장안구 정자지구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 밀집지대내 화이트쇼핑몰 1층. 엘리베이터를 내리자 말자 한눈에 내의 전문점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 김정근 사장은 단골 고객 챙기기 등 틈새마케팅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16평 비교적 널찍한 공간 '야시시한'여성 속옷 물결속으로 화사한 미소를 머금은 40대 여사장님 김정근(44)씨는 아니나 다를까 중학생 형제와 시부모님을 봉양중인 중년의 아내.

'더이상 아내만 고수할 수 없다'며 지난 2000년 8월 남편의 중간 퇴직금 정산액을 종자돈 삼아 당시만 해도 썰렁하게 올라가 있던 이 빌딩 2층을 분양받았던 김 사장.

"처음엔 종이접기 교실이나 뭐 그런걸 예상하고 2층도 괜찮겠다 싶어 조그만 평수로 하나 분양을 받았다. 창업설명회가 열리는 곳이면 서울이든 모두 찾아 다녔는데 아무래도 2층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뒤늦게 허겁지겁 1층 자투리 평수와 맞바꾼뒤 내의점을 개점했다."

아직도 아찔했던 순간이라며 김 사장은 4년전을 회상했다.

창업가이드들의 설명에 귀기울여 재빨리 2층을 포기, 8평짜리 점포를 8천만원대에 분양받은 김 사장은 운좋게도 같은 2층에 자리잡았던 은행이 1층으로 함께 내려오고 뒤이어 사우나까지 건물에 오픈을 하자 내친김에 월매출 2천만원대, 순이익 5~6백만원 달성을 단숨에 달성했다.

   
▲ 김 사장은 내의 전문점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인테리어 및 초도 물량구입비까지 약 1억3천만원이 소요된 김 사장의 내의점은 지난 3월부터 바로 옆칸을 터 지금은 16평 두배로 늘어났다.

물론 새로 얻은 8평은 임대형식이라 월100만원의 임대료가 지불되지만 꼼꼼 주부답게 김 사장은 재빨리 가게앞으로 미니자판기와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설치 오가는 틈새손님까지 불러모으고 있는 상태.

"자판기 수익이 월 40~50만원 정도된다. 여름이 되면 더 늘어나리라고 본다. 지금은 은행이 다른건물로 이전하고 주위에 내의점이 하나 더 생겨 나름대로 기본세일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적립카드제를 현금처럼 사용하게 할 방법을 준비중이다."

수원소상공인지원센터에 경영개선자금을 요청할 예정이라는 김 사장은 "내의 전문점은 여성들이 하기 적합하지만 무엇보다 초도물량을 구입할 때 영업담당자들이 실적을 올리기위해 물량을 다량 맡기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며 "다품종 소량구입이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볼거리와 재고방지를 함께 노릴 수 있다"고 귀뜸했다.

수원소상공인지원센터 황면기 상담사는 "메리야스, 양말, 스타킹, 란제리, 잠옷 이외에도 월2회정도 동대문 새벽시장을 왕래하며 숙녀복과 악세사리 등을 갖춰 고객의 순간 구매심리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269-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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