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유난히 비가 잦아서인지 하늘이 맑다.

산에는 아카시아 흰 꽃이 포도송이 달리듯 나무에 매달려 온 산이

흰 색으로 화장을 했다.

등산로에는 잦은비 때문이었는지 힘에겨워 이기지 못한 것들이

바닥에 소복히 쌓여있다.

등산객들이 밟은 발자국들...

그 위에 나의 발자국을  덧붙이니 보기싫고 민망스럽다.

그러나 발에 밟힌 꽃잎 향이 온 몸에 스며들어 즐겁기만하다.

바람이 세게불면 하늘에서 눈이 오듯 하늘이 하얗다.

흰 나비떼들이 춤을추듯 하늘하늘 거린다.

아카시아 꽃 냄새가 짙게 퍼진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도 흰색으로 물들이고 향수가 되어 흘러가는 것이 아깝기만 하다.

산나물케는 아낙네 머리위에도 녹아내린다.

"아주머니, 이것이 무슨 나물이에요."

"아저씨, 이것은 질경이라 하는데 같이뜯어요."

뿌리는 한약으로 쓰고 잎새는 뜨거운물에 데쳐서 나물하던지 국을끓이면 맛이 좋다고 한다.

나도 같이 동참을했다.

나의 머리위에도 겨울날 눈 내리듯 훗날리며 

꿀벌들도 꽃향기에 취하여 윙~윙 소리를 내며 하늘을 난다.

나도 꿀벌과 함께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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