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연극만들기 '나도 배우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시민과 함께 만들고 즐기는 시민 참여형 축제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을 무대로 역사와 전통 그리고 현대를 아우르는 공연예술축제인 '2011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다음달 13일 개막을 시작으로 21일까지 9일 동안 열린다.

이번 연극제는 화성행궁 광장을 비롯해 수원일대 5곳(화성행궁 광장, 화홍문, 장안공원, KBS수원아트홀,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수원에 축제의 바람을 일으킬 예정이다.

이번 축제의 부제는 ‘연극 만만 시민 낙락’으로 '만만'이라는 우리말을 통해 연극은 누구에게나 어렵지 않다는 의미와 연극제가 다양한 작품으로 가득 차있다는‘만만(滿滿)이란 한자를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

연극, 마당극, 신체극, 거리극, 넌버벌, 뮤지컬, 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의 우수한 공연들로 구성된 '2011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몰도바, 일본,한국 등 6개국 30개의 초청작과, 6개의 시민공동체연극, 시민공연워크숍, 집중세미나, 제3회 창작희곡공모, 설치미술 등의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찾아간다.

● 연극은 만만하고 축제는 즐겁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지난 2008년부터 시민들의 일상에 연극이란 씨앗을 뿌리고 연극을 통한 소통으로 시민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꽃피우고자 노력해 왔다.

올해 15회를 맞이하는 '2011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다양한 장르와 더욱 친화력 있는 작품으로 시민들이‘보는 재미’와‘함께 하는 재미’를 만끽 할 수 있는 시민공연예술축제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다.

●수원의 역사·문화·정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하다

올해 수원화성국제연극제에서는 수원만의 색깔을 입힌 특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화성을 축성하고 열었던 잔치의 기록이 남겨져있는 '낙성연도(落成宴圖)'와 화성을 향한 정조의 8일간의 행차의 기록이 담겨있는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에 담겨져 있는 다양한 연희 모습들을 현대적인 공연 형태로 되살려낸 것이다.

올해 연극제의 서막을 여는 노리단의 <고래의 꿈>을 통해서는 낙성연도의 산대놀이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작품은 100명의 시민들이 자신들이 직접 만든 물고기 오브제를 들고 공연에 함께 참여하는데, 예술가와 관객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퍼포먼스로써 산대놀이에 담겨있던 상하동락의 정신을 담아내며 화성행궁 광장을 잔치마당이자 축제의 마당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 까르나비에의 거리극 <이미지 조각들>은 서장대와 화성행궁광장 곳곳을 잇는 화려한 불꽃과 음악을 통해 득중정어사도의 매화시방(불꽃놀이)을 현대적으로 되살려 내며 관객들을 환상적인 축제의 세계로 안내한다.

또한 폐막공연 이탈리아 TTB의 거리극 <알바트로스>는 이탈리아의 광대놀이와 Stilt(장대다리)를 타고 광장 곳곳을 누비는 이색적인 볼거리로 정조시대 광대연희를 색다르게 표현해 낼 것이다. 또 다른 형태의 서민을 위한 광대연희, 마당연극 15편이 펼쳐지는 마당연극축제도 축제속의 축제로 시민들을 찾아간다.

마당연극축제에서는 전통부터 현대까지 ‘마당’을 활용하는 다양한 마당연극 작품들이 무대와 관객의 벽, 세대간 계층간 상하의 벽을 허무는 신명의 판을 펼칠 예정이다.

수원의 팔경인 아름다운 수원천과 이어지는 화홍문 무대에서는 낙성연도의 궁중정재를 정통 연극무대로 되살려낸 다양한 장르의 흥미로운 작품들이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신의 존재와 인간의 나약함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는 극단 골목길의 <오이디푸스 왕>, 리어카라는 오브제와 신체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조합하여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던 우리의 모습을 표현한 극단 몸꼴의 <리어카 뒤집어지다>, 4m의 거대한 인형과 함께 엘리스의 환상의 세계로 안내할 공작소 365의 <퍼레이드 거리극 앨리스>, 미디어아트와 샌드에니메이션을 활용한 독특한 기법으로 색다른 고전의 재미를 선사할 수원 극단 송마루의 넌버벌 뮤지컬 <토생전>, 디지털과 아날로그, 연극과 회화, 무대와 관객이 경계를 허물고 하나로 통합되는 공연으로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선사할 체험예술공간 꽃밭의 미디어드로잉 체험퍼포먼스<종이창문>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 온가족이 함께 공연장에서 '문화피서'

실내 공연장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있고 친근한 공연들이 다채롭게 꾸며진다. 특히 아이들에게 특별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인형극 작품들을 눈여겨 볼만하다.

일본의 전통 있는 인형극단 무스비자는 두 가지의 색다른 공연으로 다양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무스비자의 작품은  재미있고 신기한 ‘소리’를 사용하여 대사 없이 의미를 전달하는 ‘소리, 소리, 소리!’와 동화 엄지공주의 일본판 버전인 ‘엄지동자’이다.

이탈리아 인형극단 라 카프라 발레리나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현대 우화의 보석과 같은 쉘 실버스타인의 고전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작품을 재구성하여, 어느 언어로도 쉽게 전달될 수 있는 원작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한국 줄인형의 선두주자 현대인형극회의 국악인형극 <덩덩쿵더쿵>는 어렵게 접했던 한국 전통 음악과 무용을 인형극으로 재해석하여 흥미와 재미 그리고 교육적 효과까지 전해주며 가족관람객에게‘연극이 주는 즐거움’ 그 이상의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들리는 작지만 '큰 무대'

KBS수원아트홀에서 펼쳐지는 소극장 무대에서는 극단 성(城)이 러시아 극작가 안톤체홉의 <곰>을 통해 인간 군상의 부조리를 코믹하게 풀어내며, 2인극 페스티벌의 빛나는 수작, 극단 작은신화의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은 작지만 강하고 재미있는 2인극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해외 초청작품 몰도바 극단 외젠 이오네스코의 <마드리드에서 마지막 밤>과 러시아 사할린 인형극단의 <사랑에 집착하다>는 브라이언 맥아베라의 희곡 '피카소의 연인들'을 바탕으로 거장 피카소가 사랑했던 두 여인, 자클린과 올가의 이야기를 색다른 표현방식으로 풀어내어 같은 주제 다른 작품의 재미로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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