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2회 수원시장배 전국 장애인 수영대회가 열린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내 새천년수영장은 선수들과 응원 온 가족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오전 9시, 남자초등 저학년 자유형 경기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수영대회는 수원시장을 비롯해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치뤄졌다.

   
▲ 첨벙~ 힘찬 발길질 하며 앞으로 앞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장애인 수영선수 162명이 출전, 장애별 40개 등급 163개 종목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대회는 참가자 모두에게 더불어 사는 행복한 도시, 수원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주는 기회였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대회사를 통해 "수영대회를 통해 장애인들은 자신감과 용기를, 일반인들은 공동체 의식을 기르길 바란다"면서 장애와 편견 없는 아름다운 사회를 기원했다.

(사)한국장애인수영연맹 김기복 회장은 환영사에서 "끝까지 포기말고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서는 승복을 곱게 차려입은 스님 한분이 대회를 유심히 지켜보기도.

뜻깊은 행사를 직접 보고 싶어 바쁜 일정 속에서도 들르게 됐다는 봉녕사 적연 스님은 "인간에게는 무한대의 능력이 내재돼 있다"며 "강한 의지로 좌절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신체적 장애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제2회 수원시장배 전국 장애인 수영대회에는 선수들과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재활센터 팀원들과 함께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는 이원섭(44)씨는 어느새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확보해놓고 있었다.

"재활치료와 취미삼아 시작하게 된 수영이지만 공식적인 대회에 출전 해 기록을 한번 확인해보고 싶었다"는 이씨.

메달을 두개나 획득한 것을 보면 실력은 확실히 확인된 듯.

"보세요, 금메달이에요!"

목에 건 메달을 자랑스럽게 들어보이는 김희경(14)양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생기발랄 소녀 희경이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항상 밝은 얼굴로 순식간에 주위 사람마저 웃게 만드는 재주를 지녔다.

희경이의 아버지 김형대(45)씨는 "수영을 시작한 후 희경이가 자신감을 많이 되찾았다"고 말한다.

   
▲ 경기도 광주에서 재활센터 팀원들과 함께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는 이원섭(44)씨는 어느새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하나씩 확보해놓고 있었다.
인터뷰 도중 희경이는 앞을 지나던 김용서 수원시장과 오산미군부대 데니스 대령에게 달려가 인사를 건내고 메달을 자랑하는 등 적극적이고 활발한 모습을 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어머니 김영옥(45)씨도 "작년에는 대회가 있는지조차 몰라 참석 못했다"면서 "희경이가 수영을 좋아하고 많은 도움이 돼 내년에도 참석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씨와 희경이를 비롯해 이날 대회장에서 만난 선수들과 가족들은 행사 내내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이날 하루만큼은 모두들 더불어 사는 행복한 도시 수원에서 진정으로 더불어 행복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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