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태권소녀들의 태극함성이 전국에 메아리쳤다.

지난 24일까지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제16회 경희대총장기 전국남녀고등학교 태권도대회에서 여고부 단체전 정상에 오른 수원정보산업고의 태극소녀들은 다름아닌 정혜음(3년.페더급 금), 이선형(2년.밴텀급 금), 고경주(2년.웰터급 은) 선수들.

   
▲ 지난 24일까지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제16회 경희대총장기 전국남녀고등학교 태권도대회에서 여고부 단체전 정상에 오른 수원정보산업고의 태극소녀 이선형(2년.밴텀급 금), 정혜음(3년.페더급 금), 고경주(2년.웰터급 은) 선수들.
전국에서 구름처럼 몰린 150여개 남녀고등부팀과 겨뤄 당당히 여고부 단체전 정상에 오른 수원정산고는 이 세명의 태극소녀들 덕에 지난 12회 우승에 이어 다시한번 태권명문고의 위상을 전국에 알렸다.

"연습을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 했지요."

땀흘린만큼 거둔 성과. 28일 팔달구 원천동 수원정산고 태권도장에서 만난 페더급 금메달의 정혜음(18)선수가 전한 우승비결은 구령만큼이나 간단 명료했다.

경기도내 26개 여고부 태권도팀은 물론 전국대회에서의 우승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은 수원정산고가 태권명문으로 이름을 떨친건 지난 2000년.

전국남녀고등학교 태권도대회 세 손가락안에 드는 경희대총장기 대회에서 첫 우승의 영광을 안기까지 이 학교는 불과 1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 오후 3시, 구령에 맞춘 일사분란한 움직임이 시작되자 조그마한 체육관안은 일시에 작은 군대를 연상케 하듯 긴장과 무게가 함께 실렸다.
"98년 특기자 3명을 시작으로 정식팀이 창단된게 99년5월이다. 이듬해인 2000년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지금 경희대 체대4학년에 재학중이다."

태권명문 수원정산고가 있기까지 단 한 번의 쉴틈도 허락치 않았던 윤희식(30)코치는 "17명 선수들 모두에게 고마울 뿐"이라며 "꾸준히 믿어준 학교측에도 감사"를 전했다.

"자~ 전체 몸풀기...."

오후 3시, 구령에 맞춘 일사분란한 움직임이 시작되자 조그마한 체육관안은 일시에 작은 군대를 연상케 하듯 긴장과 무게가 함께 실렸다.

"태권도는 자신이 땀흘린만큼 성과를 거두는 운동이죠. 대학에 가 국가대표가 되거나 체육지도자가 되고 싶습니다."

   
▲ 전국에서 구름처럼 몰린 150여개 남녀고등부팀과 겨뤄 당당히 여고부 단체전 정상에 오른 수원정산고는 이 세명의 태극소녀들 덕에 지난 12회 우승에 이어 다시한번 태권명문고의 위상을 전국에 알렸다.
짧은 커트머리, 매섭고 다부진 눈매와 콧날이 늠름하기까지 한 페더급 금메달 정혜음 선수는 "운동에 신경쓰느라 남자친구는 아예 사귈 여유가 없다"나.

건강한 태극소녀들의 우렁찬 구렁소리가 울려퍼진 오후의 교정. 수원정산고 운동장으로 태극소녀들의 힘찬 함성이 가득 울려퍼졌다.

"넓은 체육관 지자체 지원 아쉬움"
[인터뷰]
윤희식 수원정보산업고 태권도부 코치

"99년5월 창단이래 2000년과 2004년 경희대총장기 전국대회 우승의 쾌거를 안겨준 선수들이 고마울 뿐이다."

17명의 정예 태권소녀들이 빼곡히 들어찬 체육관. 또다시 시작된 고된 연습시간을 틈타 만난 윤희식 코치는 태권명문여고를 만들어준 선수들이 그저 고마울뿐이라고 말했다.

   
▲ 윤희식코치는 "수원의 태권명문이라 하지만 보시다시피 체육관이 너무 비좁아 17명의 선수들이 연습할 공간이 좀더 컸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수원시의 배려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희대총장기 대회는 전국에서 세손가락 안에 드는 중요한 전국대회다. 한창 사춘기인 선수들이 새벽잠도 포기하고 밤늦게 귀가도 마다않은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을 중요시 여겨주는 학교측의 시선도 중요한 위로가 될 듯 싶다."

한해 농사의 가장 큰 축이라 할 수 있는 고된 동계훈련과 새벽, 오전, 오후와 야간으로 나뉜 마라톤 연습시간속에서 윤 코치는 두가지 아쉬움을 전했다.

"수원의 태권명문이라 하지만 보시다시피 체육관이 너무 비좁아 17명의 선수들이 연습할 공간이 좀더 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원시의 배려가 기대될 수 밖에 없지요. 또 학교측도 꾸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 여겨주는 따뜻한 시선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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