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달구 인계동 소재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야외공연장에서 1일 열린 제 2회 수원 3·1정신 살리기 시민한마당 행사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의 만세 선창을 따라 내빈과 참가자 2천여명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광복회 경기도지부 차영조 사무국장, 조명자·최강귀 시의원, 이호진 수원일보 사장, 염태영 수원시장, 강장봉 시의장, 정미경 국회의원, 오희옥 애국지사, 석태진 광복회 경기도지부장.

"대한독립 만세, 수원시민 만세, 민족정신 만만세~"

"태어나서 처음 대한독립 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쳐봤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가슴 속이 뜨거워지고요. 자꾸 눈물이 쏟아져요"(이용준. 초등학교 2학년)

"'뿌리없는 나무는 없다. 대한민국이 나무라면 우리의 뿌리는 무엇이냐'라는 말에 울컥했습니다. 이런 행사가 왜 여태껏 별로 없었는지... 아이들이 너무 너무 좋아하고 눈썰매장이나 놀이동산 간 것보다 더 즐거워하는 걸 보니 이게 바로 교육 중의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동철. 42 카센터 운영)

"살아가면서 현재 우리 사회에 뭔가가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오늘 여기 와서 그것이 국가와 민족의 구심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구심점은 바로 민족정신이고 그 뿌리는 우리의 찬란했던 역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효정. 38. 고교 교사)

제 93주년 3·1절을 맞은 3월 1일 오후, 팔달구 인계동 334-1 소재 수원청소년문화센터 꿈의 체육관과 야외공연장 일원은 '대한독립만세 함성'과 '태극기 물결'로 가득 찼다.

2천여명의 시민들은 염태영 시장의 선창에 맞춰 만세삼창을 가슴속 깊은 곳에서 끌어 올려 목놓아 외쳤다. 염 시장은 행사시작 20분전에 도착, 모든 체험부스를 돌며 행사관계자와 시민들에게 악수를 건네며 격려했다.

꿈의 체육관과 야외공연장에 마련된 태극기 손도장찍기, 우리역사영상관, 독립군옥고체험 등 20여가지 체험부스에서 시민들은 93년전 그날로 돌아가 실제 독립군이 된 듯한 열정을 느꼈다.

수원일보와 광복회 경기도지부, 경기국학원이 공동주최한 이번 '제2회 수원 3·1 정신 살리기 시민 한마당' 행사는 수원·화성·오산 시민과 인근 용인·안양·안성·의왕 등지에서 2천여명의 시민이 모여 잊혀져가는 3·1운동 역사와 정신을 고취, 나라사랑 정신, 민족정신을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됐다.

행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강장봉 수원시의장, 이성준 수원보훈지청장, 김진표 국회의원, 정미경 국회의원, 이찬열 국회의원, 석태진 광복회 경기도지부장, 김정숙 경기국학원장, 이호진 수원일보 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본보 이호진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종교와 사상과 이념은 꽃과 줄기는 될 수 있을지라도 결코 대한민국의 뿌리는 될 수 없다"며 "민족정신이야말로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드는 유일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원은 완전한 자주국가를 꿈꾸었던 정조대왕의 원대한 포부로 만들어진 계획도시"라며 "수원이 이 위대한 삼일정신 민족정신을 알려나가는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염태영 시장은 축사를 통해 "93년 전 수원은 전국에서 손꼽을 정도로 활발히 만세운동을 펼쳤던 곳"이라며 "아이들에게 민족의 정체성과 자주성을 알려나가는 일은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에서 민족의 자주성을, 자주독립의 정신을 알리는 행사를 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 행사가 회를 거듭해 수원시민 모두가 민족정신을 계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수원의 유관순이라 불리는 이선경 열사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강장봉 의장도 "종교와 사상과 이념을 넘어 3·1 정신으로 일치단결하자"며 "수원에서 이런 행사를 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 행사가 더 크게 펼쳐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준 수원보훈지청장을 비롯한 김진표, 정미경, 이찬열 국회의원도 축사를 통해 일제의 총칼앞에서도 물러섬이 없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선열들의 정신을 이어받자고 말했다.

이날 시민들은 태극기 플래시몹, 무궁화 바로알기, 역사바로알기 사진전 영상관, 위인체험, 태극기 손도장찍기, 독립군선서, 군식량 체험, 독립군 옥고체험 등 수원의 유관순 이선경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 자랑스런 수원시민임을 가슴으로 느끼는 기회가 됐다.

 

<아래는 관련 사진>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독립이라고 큰 붓글씨를 써보이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수원일보 이호진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개회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수원일보 사장 이호진입니다.

먼저 본 행사에 참석해주신 독립유공자 유가족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국에 삼일절 행사가 많이 있지만, 본 행사처럼 체험형 문화행사로서 가슴 뜨거워지는 행사는 전국 지자체 중에서 수원이 유일할 것입니다.

이렇게 뜻깊은 행사에 후원을 아끼지 않으신 염태영 시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강장봉 의장님, 이성준 수원보훈지청장님과 김진표의원님, 남경필의원님, 정미경의원님, 이찬열의원님, 그리고 행사를 준비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93년전 오늘,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전국민이 하나가 되어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쳐, 세계사적으로도 수많은 식민 국가들에게 큰 전환점을 만들었던 이 위대한 삼일정신이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진보-보수로, 양극화심화로, 종교간 갈등 등으로 도대체 구심점이 없는 사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저는 단언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드는 것은 종교와 사상과 이념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드는 유일한 가치는 바로 이 위대한 민족정신 삼일정신인 것입니다.

이 민족정신을 되살려야 우리의 미래가 있으며, 통일된 조국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국가와 민족의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반드시 종교와 사상보다 민족정신을 최고의 가치로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답이 보이지 않는 학교폭력, 묻지마 살인, 도무지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르는 아이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대한민국의 오늘을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청소년 자살률 세계1위의 대한민국, 아이들은 희망을 잃어버린지 오래입니다.

이 모든 문제는 지난 세월 아이들에게 성공만을 강조하고 ‘민족의 정체성과 뿌리’를 가르치지 않았던 우리 어른들의 잘못입니다.

뿌리 없는 나무는 없습니다.
꽃과 줄기에 아무리 정성을 쏟아부어도, 뿌리를 돌보지 않으면 그 나무는 오래가지 못하고 죽습니다.

유관순열사, 안중근의사, 윤봉길의사 등 수많은 독립투사께서 종교적 신념을 넘어, 목숨을 바쳐 지키고자 하셨던 것이 바로 ‘민족정신’ 이라는 뿌리였습니다.
총칼 앞에서도 목이 터져라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는 우리 민족의 삼일정신 앞에 일본은 깜짝 놀랐습니다.

총칼로도 꺽이지 않는 우리민족의 자부심을 없애기 위해 일왕 직속으로 조선사편수회를 만들어 10여년동안 35권의 일본식 조선사를 편찬합니다.

조선사 편찬의 목적은 단하나 "조선민족이 그들의 뿌리인 위대한 조상, 위대한 역사를 모르게 하라" 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들이 만든 조선사를 거의 그대로 배우고 있습니다.

일본 아이들은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되어 있는 교과서로 공부하고 있는 마당에 정말 기가 막힌 현실이 아닙니까!

성공과 경쟁에만 내몰린 아이들에게 ‘민족정신’이라는 뿌리는 너무나 먼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삶의 중심이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살률 세계1위, 어른 존경심 최하위는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더 늦기 전에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와 민족정신을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터 수원이 이 ‘민족정신’을 알려나가는 가장 모범적인 도시가 되기를 원합니다.

사대주의에 찌든 무리들에 둘러 쌓인 와중에, 중국의 속국에서 벗어나 완전한 자주국가를 꿈꾸었던 정조대왕의 원대한 포부로 탄생한 계획도시가 바로 수원입니다.

우리 수원에 정조대왕의 혼이, 뿌리깊은 민족정신이 살아 있습니다.

수원일보는 앞으로도 수원을 시작으로 우리사회에 삼일정신의 귀한 가치를 알려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시민 여러분과 독립유공자 내외귀빈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오늘 참여한 어린 학생 여러분과 부모님들,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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