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운 날씨와 후덥지근한 기온에 축축 쳐진다 싶더니 어느새 초복이 코 앞이다.

올 여름 몸보신은 해야겠는데 매년 먹어온 삼계탕과 보신탕이 지겹다고?

그렇다면 올해는 중국식 보양식으로 여름을 나보자.

   
▲ 고온의 가마에서 1시간 30분동안 구워내 기름기가 쪽 빠진 북경오리구이.
동수원세무서 옆에 위치한 '북경오리구이 전문점 북수원점'(구 베이징덕).

식당 이름에서부터 느낌이 확 오지 않는가?

이 집의 주 메뉴는 '베이징 덕(Beijing Duck)'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북경오리구이!

북경오리구이는 중국인이 즐겨 먹는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명왕조 때부터 시작돼 약 6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음식.

깔끔하고 담백한 오리 요리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해 항상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지만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라고 사장님 아들이 살짝 귀띔.

이유는 이 시간대에만 제공되는 점심특선, '북경오리정식' 때문.

   
▲ [북경오리정식]은 1만2,000원에 만두와 오리구이, 모밀국수까지 맛볼 수 있는 인기 메뉴다.
1인 1만2,000원이면 만두와 오리구이, 모밀국수까지 맛볼 수 있어 알뜰하면서도 입맛 까다로운 미식가들의 단골집이다.

제일 먼저 나오는 만두를 입가심으로 집어먹고 있노라면 어느새 오리구이가 고소한 냄새 풍기며 테이블 위에 놓여진다.

자, 이제 북경오리구이 맛 좀 볼까?

오리구이 안 먹어본 이들, 지금부터 눈 크게 뜨고 머릿 속으로 그리면서 읽으시길.

먼저 밀 전병을 앞접시에 깔고, 고온의 가마에서 1시간 30분동안 구워내 기름기 쪽 빠진 오리를 갈색소스 살짝 찍어 전병 위에 놓는다.

춘장 찍은 양파, 피클, 단무지, 땅콩, 부추무침도 양껏 집어 전병 위에 올리고 돌돌돌 말아 한입에 쏙~.

히야~ 누가 오리가 느끼하고 기름지다고 했는가?

북경오리구이를 맛보고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밀전병의 담백함과 오리 껍질의 바삭하고 고소함, 야채들의 아삭함이 한데 어우러져 입이 즐겁다.

맛도 맛이지만 오리는 당뇨, 빈혈에 효과가 있으며 이뇨작용을 돕고  술, 담배를 해독시키는 효능이 있다.

   
▲ 밀 전병을 접시에 깔고, 오리구이를 갈색소스 살짝 찍어 전병 위에 놓고, 춘장 찍은 양파, 피클, 단무지, 땅콩, 부추무침도 양껏 집어 전병 위에 올리고.
또 오리의 기름은 100% 수용성 기름으로 몸안의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이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밀전병에 오리구이를 싸먹었으면 이번엔 무전병이다.

무전병 깔고 오리구이 얹고 야채 올려 돌돌 말아서 역시 한입에 쏙~.

무전병은 깔끔한 뒷맛이 일품.

게다가 소화를 촉진시키는 효과까지 있다니 맛있다고 많이 먹어도 배탈 걱정 없겠다.

배가 슬슬 불러오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모밀국수 맛 안보면 서운하지.

얼음 부스러기 동동 띄운 이집 주방장표 특별 육수에 파와 무즙, 고추냉이 적당량을 넣고 휘휘 저어준 뒤 모밀 한번 헹궈서 후르륵하면 입안이 개운, 속은 시원, 배는 든든.

더위야, 너 어디갔니?

오리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보들보들한 오리 스테이크와 맛 최고 영양만점인 오리 영양백숙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 맛보시길.

   
▲ 오리고기, 야채 함께 돌돌돌 말아 한입에 쏙~.
이쯤되면 이 집만의 비결이 궁금할 법도 하다.

"왜 이렇게 맛있어요?"

주방장님과 사장님 아들을 조르고 졸라 알아낸 비결은 바로!

오리와 함께한 인생 10년을 자랑하는 주방장님의 비밀스러운 손맛과 뭐든지 직접, 육수 한그릇도 이 곳에서 직접 끓여내는 정성이란다.

또 매일 아침마다 화성 직영농장에서 공수해 오는 신선한 오리로 요리하는 것도 그 비결 중 하나.

'북경오리구이 전문점', 맛도 감동이지만 서비스도 감동이다.

주차? 걱정마시라. 주차요원 상시 대기중, 입구에서 열쇠만 건내주면 대신 주차해준다.

단체모임? 25명까지 입실 가능한 연회장이 마련돼 있으며 13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너무 멀어서 찾아가기 힘들다고?

전화 한 통화면 인계동점과 북수원점 중 가까운 곳에서 수원 전 지역으로 배달 가능, 집에서도 맛있는 북경오리구이를 맛볼 수 있다.

이 정도되면 올 여름, 오리로 몸보신하지 않고는 못 배길걸?

(최소 1시간 30분 전에 미리 예약을 해두면 기다릴 필요도 없을 뿐더러 방금 구워낸 따끈따끈한 오리를 맛볼 수 있다니 예약은 필수!)

문의 ☎ 242-5292~3(오리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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