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은 제29대 이성준 수원보훈지청장이 "국가보훈에 있어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가장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15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은 제29대 이성준(59) 수원보훈지청장을 만나, 소감과 보훈정책의 현재, 향후 과제를 물었다. 

이 지청장은 1981년 9급 공채로 울산보훈지청에서 처음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서울지방보훈청, 국가보훈처 기획재정담당관실·감사담당관실·기획재정담당관실 서기관을 거쳐 수원보훈지청과 인연을 맺게 됐다.

30여년이 넘게 국가 보훈을 책임진 이 지청장은 특히, 국가보훈처 기획 및 감사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사후 보상 등은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 나라사랑이 희박해지는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는 이 지청장은 “일을 책임지는 당사자들 뿐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때다”고 당부했다.

또한 “선진국, 특히 미국의 경우는 국민들이 보훈에 대해 의식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으며, 그 일을 하는 당사자들도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있다”며 “알려져 있지 않은 곳에서 열심히 본업에 충실하고 있는 보훈 공무원들에게도 관심과 격려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 이성준 수원보훈지청장은 현장·실무를 겸비한 보훈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100일을 맞은 소감은?

수원보훈지청은 전국 25개 보훈관서 중에서 행정 수요 대상이 가장 많고 다양하다.

그만큼 보훈업무의 중심에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임하고 있다.

많은 대상자의 수에 비해 수원보훈지청 직원들은 50여명 밖에 되지 않아 근무 환경은 여유롭지 못하지만, 언제나 다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보훈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열정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는 보훈가족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상 및 예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청소년들을 비롯한 도민들의 올바른 국가관 확립과 나라사랑 정신과 보훈정신 확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 사후적 보상과 지원 사업 한계에 따라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할 수 있는 마음을 자발적으로 갖게 하는 선제 보훈정책은 현재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국가보훈처에서는 2012년 보훈처의 나가야 할 방향을 ‘선제보훈으로 하나 된 국민’으로 제시하였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국가보훈처가 달성할 과제로 ‘국민 통합을 위한 나라사랑 정신 함양’이 대표적이었다.

이를 위하여 현재 국가보훈처는 국가보훈처 블로그 ‘훈터’ 와 국가보훈처 공식사이트의 ‘나라사랑 오아시스’ 등 온라인 포털 사이트 구축 등으로 젊은 세대의 눈높이와 요구에 맞는 교육 자료들을 제공하여, 젊은 세대들이 능동적으로 나라사랑 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해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이외에도 나라사랑 정신을 중심으로 국민통합을 다지기 위한 다채롭고, 적극적인 나라사랑 교육을 전개하고 있는데, 나라사랑 강연회는 보훈처가 정부 어느 부처에서도 나라사랑 교육을 주관하지 않았다는 데 주목하고 2011년 6월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교육이다.

현재까지 수원보훈지청 관내에서만 총 6,600여명의 대학생, 일반기업체, 시민단체, 의경들이 나라사랑 교육을 받았다.


- 수원지역을 포함한 경기남부권 보훈 정책·운영의 문제점과 그 해결방안은?

경기남부권의 총 17개의 시·군의 넓은 관할구역을 수원보훈지청의 직원이 관할하다 보니, 거리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상이처 및 고령 등으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보훈관서와 멀리 떨어져 있는 보훈대상자분들을 위해 수원보훈지청에서 보훈공무원으로 편성된 BOVIS 이동보훈복지팀이 경기남부지역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각종 보훈민원의 종합적인 상담은 물론 각종 신청민원의 접수, 증명발급 등 현장에서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

 

- 보훈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사회 복귀 제대군인 지원 확대를 골자로 한 7월 보상체계 개편을 앞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기나?

우선, 대상이 국가유공자와 보훈대상자로 이원화 된다.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와 직접 관련있는 업무를 수행하다가 희생된 사람은 ‘국가유공자’로, 국가책임 차원에서 보상이 필요한 사람은 ‘보훈보상대상자’로 구분해 보상한다.

보훈보상대상자에 대한 보상금은 국가유공자의 70% 수준이다.

또한 부양가족수당과 중상이부가수당을 신설하는 등 각종 수당을 합리적으로 정비했고, 교육·취업·의료제도도 국가유공자 본인이 우선하여 지원받게 된다.

상이등급 1급을 대상으로 중상이부가수당을 지급하고, 보상금을 받는 상이등급 6급 이상자, 배우자 및 미성년 자녀에게 부양가족 수에 따라 부양가족수당(배우자는 10만원, 미성년 자녀 1명당 5만원)을 지급하며, 팔·다리 절단, 시력 상실 등 실제 간호가 필요한 특정 상이처를 가진 자에게 2단계(상시/수시)로 구분하여 간호수당을 지급하게 된다.

이러한 개편제도는 7월 1일 이후 신규등록자부터 적용될 것이다.

세 번째로는 현행 ‘국가유공자’ 또는 ‘비해당’으로 분류하는 이분법적 틀에서 국가유공자와 구분되는 ‘보훈보상대상자’를 신설함으로써 평시 복무 중의 질병이나 단순사고 등 국가유공자로 인정하기에는 다소 미흡했던 대상도 보훈보상대상자로 인정될 여지가 있게 된다.

 

- 현 세대의 역사의식이 희박해지고, 먹고 살기가 바쁘다는 핑계로 국가보훈 인식이 줄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의견은?

요즘 우리 사회는 이념과 지역간 그리고 세대간, 계층간 갈등이 많이 표출되고 있다.

장래의 국가발전을 위함보다는 자기 몫 챙기기 등 집단 이기주의에 급급하고 있다는 걱정이 든다.

우리의 근대사를 보면 국가적 공동체 의식이 없이 개인주의 등으로 인해 900여회의 크고 작은 외침을 받았다.

‘과거를 잊고 사는 민족은 미래를 논할 자격이 없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우리의 근대사가 그릇된 이기주의로 빚어진 잘못임을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 한번의 누란의 위기에 처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살신성인의 고귀한 정신을 되새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나간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며 미래의 도약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열들의 거룩한 나라사랑 정신이 초석이 되어 국민화합을 위한 구심체가 되고 국가번영의 길을 열어갈 원동력이 되었으면 한다.

 

- 끝으로 수원 지역을 포함한 경기남부권 유공자와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국가유공자는 국가가 어려울 때 국가를 위해 공헌과 희생을 하신 분들이므로 보훈가족으로서 항상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타의 귀감이 되고 모범이 되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의 자랑스런 대한민국은 국가유공자의 희생 위에 이룩된 것임을 잊지 말고 국민 모두는 보훈가족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확고한 국가 안보없이는 오늘의 우리도 자녀들의 미래도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다가오는 6월 호국보훈의 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충의와 위훈을 기리며,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우는 각종 호국보훈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 제29대 이성준 수원보훈지청장 프로필

 

성명 : 이성준(李成俊)

생년월일 : 1954. 2. 17(59세)

학력

73. 7 : 고졸검정고시 합격

94. 2 : 방통대 경제학과 졸업

경력

81. 1. 6 : 9급 공채, 울산보훈지청 근무

83. 8 ~ 95. 3 : 서울지방보훈청

95. 4 ~ 05. 1 : 국가보훈처 기획재정담당관실

05. 1 ~ 05. 11 : 행정사무관 춘천보훈지청 보상과장

05. 12 ~ 09. 1 : 국가보훈처 감사담당관실

09. 2 ~ 10. 1 : 국가보훈처 기획재정담당관실

10. 2 ~ 11. 1. 27 : 서기관 기획재정담당관실

11. 1. 28 ~ 12. 2. 5 : 국립이천호국원장

12. 2. 6 ~ 현재 : 수원보훈지청장

 

* 6월 호국보훈의 달 행사

(행사명, 일시, 장소, 내용 순)

 

- 순국장병 추모 및 호국병영체험

1일(금) 오전 10시, 경기 광주시 특수전교육단 내 추모비, 순국장병 30주년 추모식 및 호국 병영체험 실시

 

- 나라사랑 큰 나무 제14회 경기도 학생 백일장

6일(수) 오전 10시, 31개 시·군 현충탑, 현충일 추념식후 백일장 개최

 

- 제16회 국가유공자나라사랑 조찬기도회

11일(월) 오전 7시30분, 수원보훈교육연구원, 호국보훈의 달 특별 기도회

 

- 제40회 경인보훈대상

25일(월) 오후 3시, 경기도문화의 전당 컨벤션센터, 경인보훈대상 시상 및 학생백일장 시상

 

- 국가유공자 및 지역주민 초청 문화공연행사

26일(화) 오후 2시, 수원보훈교육연구원, 예술인 협회 위안공연 및 연예인 공연

 

- 호국보훈의 달 나라사랑 음악회

27일(수) 오후 7시30분, 수원시 제1야외음악당, 군악대 연주·연예사병 및 연예인초청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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