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지난 5월 '현저히 업무능력이 떨어진다'며 소통 교육을 받게 했던 한 공무원이 최근 '교육 후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이유로 직위해제를 통보받은 후 투신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시와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권선구청에 근무하던 공무원 박모(46. 7급)씨가 지난 15일 고색동 산업단지 건물 옥상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박씨는 당일 아내에게 “병원에 다녀오겠다”고 집을 나선 뒤 투신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박씨는 지난 5월 수원시가 ‘업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조직발전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소통 2012’ 교육 대상자로 선정돼 6주간의 교육을 마친 후 지난 7월부터 다시 근무를 하고 있던 중 지난 8월 31일부로 직위해제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박씨가 뇌병변 2급 장애인인데다, 이로 인해 질병휴직까지 냈던 적도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수원시의 이같은 강경 조치가 무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21년 7개월이나 공무원으로 근무한 사람을 무능력자로 낙인을 찍고, 몇 개월만에 개선의 여지조차 없다고 판단한다는 것은 무리였다”면서 “이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소통이냐”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지난 8월 14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소통교육 후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이유 등으로 4명을 직위해제하고, 3명을 대기발령, 다른 3명을 무보직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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