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내 폭력조직원들을 포섭해 수원역 일대 중국인거리에서 갈취·폭행·협박 행위를 일삼은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조선족 윤모(45)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을 도와 상인들을 협박한 수원 역전파 소속 폭력조직원 심모(42)씨 등 6명을 비롯해 모두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수원역 구터미널 주변 중국인거리에서 영업하는 이모(39·여·귀화중국인)씨의 다방을 빼앗기 위해 심씨 등을 대동해 협박하고 100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또 심씨 등은 윤씨로부터 지난해 3월 보호비 명목으로 300만원을 받고 최근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향응을 제공받으면서 윤씨와 함께 상인들을 협박한 혐의다.

이들은 또 다방을 운영하는 김모(53·여)씨를 상대로 손님들과 성매매를 하도록 알선하고, 식당을 운영하는 조모(45·여)씨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도 받고 있다.

윤씨는 중국인거리 안에서 식당 2곳과 노래빠 1곳을 운영해 월 1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자신이 가진 재력을 이용해 조직폭력배들과 친분을 쌓은 뒤 중국인 상권을 장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역 일대는 2001년 시외버스터미널이 이전한 뒤 수원시가 고등동주민센터 일대 20만㎡를 재개발구역으로 지정했으나, 재개발이 지연돼 땅값이 떨어지면서 2008년부터 중국인들이 모여들며 자연스럽게 술집과 식당이 생겨 중국인 상권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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