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예총 회장
수원시는 2년 전, 전국 최초로 기초자치단체에 제2부시장이 임명된 도시다. 진해, 마산, 창원 3개 도시가 통합된 창원시와 함께 생겨난 직제다. 당시 도시계획, 도시공학분야 전문가 이재준 제2부시장이 발령을 받았다. 그는 공무원 출신이 아니다. 대학에 몸담고 있다가 지방행정에 발탁된 케이스다. 지난 1일자로 취임 2년을 맞았다. ‘시민과 호흡하면서 행정을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학교수가 지방행정가로의 변신은 쉬운 일은 아닐 듯싶다. 그런데 그는 달랐다.

부시장은 본인이 직접 나서서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타인의 성과에 의해 자신의 업적을 평가받는 자리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솔선수범이다. 지위가 높을수록 모든 이에게 더욱 헌신하고 부하 직원에게 먼저 다가서야 한다. 그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공직사회에서 신망이 두터웠다. 그는 성격이 부드럽고 원만해 정책 조정역할을 십분 발휘했다는 평이다. 에코(eco)시장-염태영 시장이 그리고자하는 쾌적한 환경도시-수원을 만들고자 하는 시정목표를 잘 뒷받침해 왔다. 그간의 다양한 경험이 자산이 되었을 듯하다. 그는 경북 포항출신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했다.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환경부 중앙환경보전위원회, 국토해양부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 행정안전부녹색성장자문위원회 등 지방과 중앙부처의 각종 위원회에 참여했다.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위원장, 녹색환경연구소 소장 등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에서 도시개혁운동을 펼쳐왔다. 자타가 공인하는 도시공학의 전문가다.

특히 그가 지은 ‘녹색도시의 꿈’저서를 통해 도시의 주인인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을 통해서 녹색도시를 만들어가는 방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을 정도로 실사구시(實事求是)적 생각을 가진 학자다. 그가 참여한 곳곳에서 직접 발로 뛰면서 고뇌하며 성찰한 결과물이다. 전국 기초지자체 중 거대도시-수원을 녹색도시로 만드는데 염시장을 보좌하는 자리에 최적임자로 일해 온 것은 지난 2년의 성과가 증명하고 있다. 그가 관장한 시정업무는 도시재생국, 환경국, 환경사업소, 푸른녹지사업소다. 또한 마을만들기추진단, 생태교통추진단, 도시계획상임기획단이 있다. 도시계획, 도시재생, 주택건축, 기후변화대응, 환경정책, 물관리, 하수관리, 생태교통, 녹지경관, 공원관리 등 주로 환경과 도시문제를 다뤄왔다. 그의 전문영역이다. 학문적으로나 그가 주로 활동경험을 오래 동안 쌓아온 분야다. 그래서 더 더욱 미더웠고 소신행정을 펼쳐서 성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염 시장이 그를 제2부시장으로 택한 이유를 알듯하다.

‘이 세상 살아남는 생물은 가장 힘센 것도, 가장 지성 높은 것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적응을 잘하는 생물만이 살아남는다.’ 2백여 년 전에 다윈이 한 말이다. 행정도 변화를 꾀해야 한다. 다양한 시정업무에는 공무원보다는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직군이 많아졌다. 이러한 자리에 과감하게 전문가를 등용하는 것도 도시경쟁력을 위해서도 필요한 때다. 전문가는 특정분야의 일을 줄곧 해 와서 그에 관해 풍부하고 깊이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가진 사람이다. 전문가는 손가락 끝까지 완벽한 사람이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불확실성이 가득한 때다.

‘혼자서 꿈을 꾸면 단지 꿈이지만,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은, 그것은 새로운 세상의 변화와 시작이다’ 오스트리아 환경운동가 훈데르트바서의 말처럼 시민들의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루어진다면 녹색도시의 꿈은 빠른 시일 안에 우리들 앞에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아마도 도시공학자 이재준 제2부시장이 지난 2년 동안 지방행정에 몸담아 오면서 줄곧 품어온 신념이자 기원이었는지도 모른다. 마을르네상스, 녹색교통체계구축, 카셰어링(car sharing), 정원박람회 등에서 들어내지 않고 연구하는 학자로서의 면모와 함께 꾸준히 추진한 성과를 볼 때 더욱 그렇다. 글로벌 수원 발전을 위해 그에게 다시 시작하는 2년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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