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한 달 동안 수원시 행궁동 일원에서 ‘생태교통수원 2013’이라는 이름으로 이색적인 페스티벌이 열린다. 생태교통은 기후온난화에 따른 국제적인 화두다. 생태(生態)의 자전적 의미는 생물이 자연계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들이 사는 지구에 교통수단에 사용되는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가 고갈(枯渴)되었다는 상황아래 도보나 자전거 등 다른 무동력과 탄소를 발생 시키지 않는 친환경교통수단을 이용하며 생활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화석연료 에너지원은 40~50년이면 고갈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에 그렇다. 앞으로 닥쳐올지도 모를 미래도시의 실제 모습을 재현하여 생태교통의 해법을 찾고자하는 행사다.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여 저탄소 녹색도시를 새로운 돌파구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도시는 바로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여러 가지 인간 활동을 담는 거대한 그릇이다. 또한 부정적 효과를 벗겨낼 수 있는 주체이기도 하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도시의 역할이 크다. 도시 한 복판에서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벌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행사가 펼쳐지는 행궁동 일대는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행궁, 장안문, 화서문과 성벽이 잘 보존 되어 있는 지역이다. 화성축성 당시의 취락과 옛길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처럼 역사문화자원과 함께 수원천 복원 등 기존 지역관광자원에 ‘미래 생태교통’이라는 아이템이 덧붙여져 관광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듯하다. 시는 종로사거리~장안문~화서문~행궁으로 이어지는 신풍동과 장안동 일대 도로를 특화거리로 조성하여 주택을 개량하고 경관을 개선한다. 이재준 부시장은  ‘생태교통 시범사업을 통해 침체되고 쇠퇴한 수원 성안의 원도심을 새롭게 재생시키겠다.’고 밝혔다. 행궁이 자리한 지역을 역사와 문화 그리고 환경을 연계하여 도시재생 사업의 모델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흔히 ‘인물은 길러지고 명문가는 만들어 진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그 지역주민이 스스로 참여할 때 인물도 나오고 명문가도 나온다. 수부도시-수원이 큰 꿈을 펼쳐가며 발전하는 글로벌 시티가 되는 것은 거저 되는 것이 아니다. 세계일류명품도시가 우리들의 지혜와 역량을 모으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전개되지 않는다.

국제기구인 유엔 인간주거계획(UN-HABITAT), 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ICLEI)와 수원시가 함께 개최하는 국제행사다. 수원시가 살기 좋은 ‘세계적인 환경도시, 창의도시’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는 기회다. 때맞춰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발표한 ‘생태교통 시범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보고서’에 따르면 이 페스티벌 기간에 외국인 8천4백여 명을 포함해 모두 65만여 명이 다녀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행사참여를 위한 국내외 전문가 등 방문객 증가에 따라 관광수익 증대와 지역상권 활성화로 인해 1천5백여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일일 평균방문객은 평일에는 1만8천여 명, 주말에는 3만6천여 명이 다녀가 1천5백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고용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음식점 및 숙박, 부동산, 운수, 도소매, 음식료품, 사회서비스 등에게 상당한 생산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행궁동 시범지역 안에 도시기반시설 정비에 약 1백30억 원이 투자된다. 이 지역의 도시 경관이 새롭게 태어나리라는 기대가 크다.

이름마저 생소한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처음 치루는 연유로 지역 주민들은 당황스러울 것이다. 그간 공직자들이 나서서 주민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설득하고 협의해 왔지만 아직도 행사 내용과 유발효과 등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주민들도 의외로 많다. 모처럼 유치한 국제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주민 설득이 최우선이다. 한 달 동안 주민들이 자가용 이용을 못하고 도보나 자전거, 대중교통만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태교통’은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아이템으로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수원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생태환경과 역사·문화적 가치를 살려 구도심의 쇠퇴를 막고 활성화 하자는 뜻이 담긴 행사다. 시민 모두가 기꺼이 참여하여 ‘생태교통 수원 2013’을 통해 세계로 비약하는 수원이란 꿈을 실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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