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사랑 교육이 더 이상 미뤄지면 안 되는 이유 

요즘 TV나 인터넷을 보면 국민들의 역사의식이 부족하다는 기사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역사인식 수준은 심각할 정도로 부족한 것 같다. 얼마 전 뉴스에서 길거리를 지나가는 청소년들에게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일본의 역사 왜곡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무작위로 인터뷰를 하는 내용이 방송된 적이 있었다. 야스쿠니 신사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모른다고 대답을 하였고, 세배하는 곳이 아니냐, 사람 이름이 아니냐, 심지어는 야스쿠니 신사의 '신사'를 싸이의 노래 '젠틀맨'과 같은 의미의 신사로 알고 있는 학생도 있었다. 야스쿠니 신사 외에도 일본군 위안부, 독도문제, 안중근 의사, 서대문 형무소 등에 대해 질문했지만 제대로 답변하는 학생은 손에 꼽히는 정도였다. 사회적으로 크게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의 역사 왜곡문제에 대한 질문에도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내가 저 자리에 있었다면 제대로 답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야스쿠니 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전몰자를 호국의 영령으로 제사하고, 여기에 천황의 참배라는 특별한 대우를 해줌으로써 전쟁 때마다 국민에게 천황숭배와 군국주의를 고무, 침투시키는 데 절대적인 구실을 하였고, 전몰자들은 천황을 위해 죽음으로써 생전의 잘잘못은 상관없이 국민의 예배를 받았다. 천황을 위한 죽음은 대부분 명분이 없는 침략전쟁에서의 죽음이었지만 일본 군국주의는 이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야스쿠니신사를 탄생시킨 것이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일본은 야스쿠니 신사를 단순한 종교시설일 뿐만 아니라 전몰자 추도시설임을 인정하였고, 심지어는 국가의 관리 아래 두자는 법안까지 계속 제출하였다. 또한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처음으로 공식 참배를 했고, 뒤이어 도쿄도 지사가 참배를 했으며 2001년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공식참배를 함으로써 일본 군국주의의 망령을 부활시키고, 정당화하고 있다는 이유로 주변국뿐 아니라 국제적인 비난을 받기도 했다.

현재 야스쿠니신사에는 총 246만여명의 전몰자가 안치되어 있고 그 당시에 사용되었던 병기, 포탄, 위령탑, 전투기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쟁 유물과 전범의 동상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전시되어 있다. 신사 안의 전시물들은 과거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갖고 반성하며 성찰하는 것이 아닌 전쟁과 전투의 의미만을 부각시키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는 욕망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일본은 여전히 세계 2차 대전을 일으킨, 정당한 이유로 비판받아야 마땅한 국제적 범죄자들을 신사에 모아두고 집단 참배를 하고 있다. 한술 더 떠서 이제는 독도도 자기네 영토라며 역사교과서 까지 왜곡하고 있는 실정이다. 위안부 문제는 어떤가? 위안부 할머니들은 21년 동안이나 역사 왜곡을 바로 잡고, 진심어린 사과를 받기 위한 집회를 벌이시지만 생전에 일본의 사과를 못 받는 것이 아닌가 염려하신다.

이러한 때에 우리가 제대로 된 역사의식이 없다면 진심어린 사과를 받기는커녕 일본의 억지스러운 역사 왜곡에 반박조차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왜곡된 역사는 국가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오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잘못된 역사인식을 심어줌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자긍심마저 저버리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젊은 세대들 또한 세계에 우리의 역사를 알리고 역사 왜곡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역사를 배우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듯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할 수 있도록 우리의 역사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인데, 그러한 역사 교육과 애국심 교육을 위해 국가보훈처에서는 지난 2011년에 의원 대표발의를 통해 나라사랑교육법률 제정을 추진하였으나 18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되었다. 이후 2012년 11개 조문의 기본계획과 학교 나라사랑 교육 지원 등에 대하여 국무회의에 상정 된 바 있다고 한다. 이러한 나라사랑교육 지원법이 하루빨리 제정되어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더 이상 뉴스에서 청소년들의 역사의식과 나라사랑 의식에 대해 걱정스러운 영상을 보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러한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함께 인식하고 힘을 모아야 할 것이기에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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