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리 예술감독이 제17회 수원화성국제연극제에 선보일 주요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이상우 기자
2013 수원화성국제연극제(예술감독 김철리)가 오는 24일(금) 개막을 시작으로 28일(화)까지 5일간 화성행궁 광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17회를 맞는 연극제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선, 매년 8월에 개최되던 탓에 태풍 등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어왔던 것을 5월로 3개월 앞당겼다.

또, 주 무대를 화성행궁 광장에 집중해 축제의 집중도를 높였고, 축제기간동안 화성행궁광장은 폐차, 타이어, 나무판 등 다양한 재활용품을 활용해 독특하고 기발하게 꾸며진 축제 공간으로 변신하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세대 구별 없이 누구나 어우러지는 신나고 즐거운 공연예술축제 체험 기회를 선사하게 된다.

이번 연극제에는 불, 영상, 소리 등의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하는 스페인, 호주,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대만, 벨기에의 7개국 8개 해외작품과 공모를 통해 선정된 9개 작품이 참여하며 시민들을 위한 연기워크숍과 낭독공연으로 이루어진 시민희곡 낭독프로그램과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15개 시민극단의 연극작품 공연과 시민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시민프린지, 행궁광장을 재미있고 즐거운 축제공간으로 변신시켜줄 공공예술-세 개의 섬(3SOME) 프로젝트 등의 다채로운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구성돼 있다.

김철리 예술감독은 14일 수원문화재단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연극이라는 장르가 언어 중심에서 탈피해 비주얼의 비중이 커지는 공연 예술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연극제에서는 예술성과 대중성이 접목된 수준높은 공연 예술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밖에도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주도형 축제로 만들기 위해 시민희곡 낭독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해 무대에 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또, "개최 일정이 3개월 가량 앞당겨지면서 준비기간이 촉박하고 예산도 넉넉지 않아 어려움도 많았지만,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외국의 우수작품들을 유치하게 됐다"며 "연극제에 대한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김철리 감독은 특히 "이번 연극제를 통해 많은 내·외국인들이 수원화성을 찾아오게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먼저 더 많은 수원시민들이 연극제를 즐기고, 신도심의 시민들이 구도심을 찾아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무엇보다 수원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연극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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