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선거와 제18대 대통령선거를 무사히 마치고 2014년 6월 4일 실시할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된 대통령선거는 75.8%라는 놀라운 투표율을 기록하였다. 

세계적으로 선거역사에 나타난 1표의 중요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한 표 때문에” 영국 왕 찰스 1세는 처형되었고, 미국은 독일어 대신 영어를 채택하였고, 마커스몰톤은 매사츄세츠 주지사로 뽑혔고, 존슨 대통령은 탄핵 소추를 모면하였고, 프랑스는 공화국으로 바뀌는 새 역사를 시작하였고 독일의 히틀러는 나찌를 만들었다.  이렇듯 한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역사의 새로운 장을 쓰는 전환점이 되었다.

1935년 미국 공화당의 전당대회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grass-roots democracy’ 는 의회제에 의한 간접민주주의와는 반대로 시민운동·주민운동 등을 통하여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참여민주주의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풀뿌리민주주의’로 직역되어 사용되며 지방자치를 의미한다.

내년에 치러지는 동시지방선거는 지방자치제도를 본격적으로 실시한지 6번째 치러지는 선거로 국민의 의사를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국민 개개인에게 골고루 영향을 미치는 대중적인 민주주의이다. 기존의 중앙 집권적이고 엘리트 위주의 정치 행위를 지양하고, 지역에서 평범한 시민들이 자발적인 참여를 통하여 권력의 획득보다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과 실생활을 변화시키려는 참여 민주주의의 한 형태이다.
특히 지방 자치와 분권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민주 정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선거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새기고 주권의식을 높이기 위하여 대한민국 초대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제헌국회 총선이 실시된 1948년 5월 10일을 의미하고자 매년 5월 10일을 ‘유권자의 날’로 정하였다.  또한 유권자의 날로부터 1주간을 유권자 주간으로 정하여 유권자의 권한과 책임 등에 관하여 그 의미를 되새기고 조명함으로써 민주정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 제정하였다.  ‘유권자’는 선거법상의 ‘선거권자’와 국민투표법·주민투표법상의 ‘투표권자’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내년 지방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아직도 선거때마다 되풀이 되는 연고주의, 금권선거, 비방·흑색선전이 판을 치는 선거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정치문화의 선진화를 위해서 유권자가 정책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정책으로 후보자를 선택한다면 정당 및 후보자는 정책공약의 실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정치문화의 변화와 개혁은 유권자에게서 나온다.  유권자의 힘을 정책선거로 보여줄 때이다.

유권자들의 능동적인 참여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축제의 선거로 거듭나 풀뿌리 민주주의가 탄탄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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