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예총 회장
'아동과 여성이 안전하면 모두가 행복합니다' 거리에 걸린 현수막 문안이다. 사회적 약자인 아동과 여성이 불안 해 하지 않고 행복하면 그 도시는 살맛난다. 도시 전체가 건강하고 행복하다.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은 여성행복의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세계안전도시로 인증 받은 도시다. 안심귀가서비스택시가 등장했다.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여성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안심 택시'가 그것이다. 귀가길 택시를 타고 스마트폰을 QR코드에 대면 어느 택시를 어디서 타고 가는지를 집에 알려준다. 시행된 지 꽤 시간이 흘렀다. 택시기사는 '스마트폰'을 뒷자리에 놓고 내려 나중에 전화가 오는 경우가 있어 당황스럽다고 한다. 뒷자리에 다른 승객이 타서 그걸 집어가면 택시기사는 알 수가 없기에 그렇다. 안심귀가서비스가 승객 부주의로 오히려 불편을 준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니 이용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는 증거다. ‘2013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에 따르면 범죄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남성은 11.3%가 ‘안전하다’고 대답했지만 여성은 6.8%에 그쳤다. 범죄위험에 불안을 느낀다는 답을 한 여성은 70%나 됐다. 

그동안 수원시는 여성단독가구에 방범용 보안시스템을 설치해주는 '우먼 하우스케어 방범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범죄에 취약한 저가주택에 임차해 사는 여성 단독가구에서 2인 이상가구로 지원범위를 확대했다. 연중무휴 우범지역 1천6백여개의 CCTV를 대형화면으로 모니터링하는 U-city통합센터를 운영하여 범죄 징후를 사전에 관찰하여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있다. 가정의 안전을 위해서다. 가정은 우리 모두의 대지다. 거기서 안전한 정신적 영향을 섭취한다. 또한 시민의 아토피 치유를 위한 '아토피 치유센터'도 준공을 앞두고 있다. 건강한 여성문화증진 거점기관인 가칭 '수원시 여성문화공간-휴(休)' 설립을 비롯해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여성근로자 복지센터' 등 다양한 여성친화도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이용자가 모르면 소용이 없다.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여성이 의외로 많은 듯하다. 수원시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찾아가는 지역리더 역량 강화교육'에 나섰다. 주민자치센터에서 동별로 3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지역리더가 주도하는 여성친화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 모두의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정책을 펼쳐가기 위해서다. 시의적절한 프로그램이다.

여성인구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50%에 이르렀다. 단순히 인구 비율만 높아진 게 아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면서 이제껏 '금녀'의 공간으로 치부되던 군의 포병·기갑병과에도 여성파워가 커질 정도다. 남성중심적인 조직문화도 바뀌고 있지만 여성들의 반듯한 정규직 일자리를 얻기는 여전히 녹녹치 않다. 출산·육아 부담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취업지원을 전담하는 ‘팔달여성새로 일하기센터’도 생겼다. 직장에 복귀하려는 여성들은 종일 근무보다 '안정적인 파트타임 잡'을 원한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1.23명의 출산율과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 여성인적자원의 활용 없이는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이 어려운 시대가 됐다. 

수원시도 전체 인구 중 49.6%가 여성이다. 수원시는 정부로부터 2010년 12월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받았다. 여성친화도시에 대한 시민공감대 형성이 뭐니 뭐니 해도 중요하다. ‘여성’이라면 색안경부터 쓰고 보는 차별이 없어야 한다. 해마다 여성의 발전을 도모하고 범국민적으로 남녀평등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여성주간'을 설정하고 기념행사를 갖는 것도 그 이유다. 다양한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고, 그들의 목소리에 특별히 귀를 기울이는 계기가 돼야 할 텐데 관주도아래 일정한 형식에 따라 반복되는 느낌마저 든다. 21세기는 여성이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다. 여성들의 앞을 가로막는 장벽을 과감히 무너뜨려야 한다. 여성도 스스로 강해져 남성 못지않은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츠는 미래 사회의 원천으로 여성·감성·상상을 꼽았다. 아동과 여성이 행복 할 때 가족과 사회, 도시가 행복하다. 수원시가 추진하는 다양한 시책을 통해 명실상부한 ‘여성친화도시’로서 한층 성숙한 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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