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예총 회장
직장생활을 하던 많은 20~30대 여성들이 결혼과 임신·육아 등으로 인해 일을 그만두고 있다. 아이를 어느 정도 키운 후 다시 취업에 도전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이들 경력단절여성들에게 쉽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10여 년간 여성고용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개선되어 왔지만, 피부로 느끼는 여성고용환경의 개선 속도는 느린 편이다.

특히 고학력 여성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고용환경개선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생산성이 높은 여성인력을 활용 못해 경제적 손실이 커질 수도 있다. 대다수 경력단절 여성은 ‘엄마’다. 아이를 돌보고 가정을 챙기다 보면 오랜 시간 자기계발 기회가 없다. 질적인 면에서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 흔한 ‘스펙’경쟁에서도 밀리고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등의 형태로 재취업할 가능성이 높다.

수원시는 두 곳에 오랜 경력단절 기간을 끝내고 재취업을 돕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막막한 재취업을 돕는 돌파구다. 결혼?임신?출산?육아 때문에 직업훈련이나 교육기회가 없던 경력단절여성들에게 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아직도 경력이 단절되어 다시 취업을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서 끙끙대는 경우가 많다. 더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한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여성만을 위한 특화사업이다.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짐에 따라 태어났다. 지난 2월에 문을 연 ‘팔달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그동안 여성취업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경력단절여성에게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구직기술 향상을 위해 총15기에 걸쳐 119명에게 재취업설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주방시설을 갖추고 아동요리지도사, 단체급식조리사양성과정을 운영하여 좋은 결실을 얻고 있다. 두 달에 걸쳐 40명이 직업교육을 받았다. 적극적으로 대형마트나 아파트단지, 전철역 인근, 각종 행사장 및 여성왕래가 많은 장소를 20여회 찾아가 취업지원서비스를 실시했다. 좀 더 빨리, 좀 더 나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전문취업설계사가 나서서 상담과 구인업체 발굴에도 적극 나섰다.

주저하고 망설이는 경력단절여성에게 상담은 매우 중요하다. 상담사는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워하며 격려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상담사의 따뜻한 마음이 온전히 이들에게 전달돼야 한다. 해보겠다는 의지도 생기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붙게 된다. 상담을 통해 취업의욕과 목표의식이 뚜렷해진다. 그간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직장적응 프로그램으로 인턴자 6명, 인턴채용 5개 업체에게 최대 300만을 지원했다.

팔달여성새로일하기센터 개설 이후 7개월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물이 나왔다. 상용직 41명, 계약직 24명, 시간제 20명 모두 85명의 경력단절여성이 취업에 성공했다.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냈다. 취업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일자리 만들기에도 새로일하기센터가 적극 나섰다. 새일센터를 통해 취업지원한 사업장을 대상으로 고용유지를 위해 한빛전자 외 4개 업체와 여성친화적 기업 일촌협약을 체결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역여성 고용창출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삼성전자 외 15개 업체가 ‘수원시 인사담당자협의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기업맞춤형 여성인력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연세직업전문학교 외 4개교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밖에 팔달새일센터가 특화사업으로 수원시 여성인력풀 거버넌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상 모든 일은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일어난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부단히 길을 찾아 나서면 길이 열린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팔달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일을 원하고 준비하는 이들 여성들에게 든든한 친구이자 길잡이다. 정부도 고용률 70% 달성 및 중산층 70% 복원을 목표로 여성 누구나 자신의 여건에 맞게 차별받지 않으면서 일하고, 일을 통해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세상은 혼자가 아니며 희망은 늘 가까이 있다는 것을 공감할 수 있는 ‘팔달여성새로일하기센터’로 오뚝 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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