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을 보내는 달, 12월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봄꽃이 주는 향기와 화사함의 즐거움을 감상할 겨를도 없이 어느새 녹음이 우거진 나무를 만났고, 이마에 맺는 땀을 식혀야 하는 계절로 접어든 지가 엊그제 같은데 세상은 지금 하얗고 차갑다. 개인의 삶도, 사회의 변혁도, 나라의 흥망성쇠도 자연의 이치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기에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내일의 희망을 준비하는 것이 아닐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육신과 영혼을, 딛고 설 땅을 물려준 선조들이 없었다면 어찌 내일의 희망을 준비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며, 과연 우리는 얼마나 그분들의 정신을 잘 이어가고 있는지 반성해 본다.

'13년 안전행정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안보의식에 대하여 성인은 64.9%, 청소년은 51.9%가 '높다'로 답해 성인에 비해 청소년의 안보의식이 여전히 낮은 것을 알 수 있고,  청소년의 과반수(50.2%)는 북한의 안보위협에도 불구하고 안보의식에는 '변화 없다'고 응답하였다고 한다. 특히 청소년들의 의식이 낮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청소년의 안보의식이 낮은 이유에 대해 청소년 스스로 안보에 대한 관심이 적고(45.7%), 교육이 부족하다(31.6%)고 응답하였다고 하는 것을 보면, 우리의 나라사랑 정신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으며 젊은 세대의 국가 정체성과 애국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또한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입시위주 교육환경 속에서 국가관 형성에 대한 교육과정 부족으로 지난 2010년 국가보훈처에서 한·미·일·중 4개국 청소년 의식 비교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의 국제적 지위 인식 수준 60%, 국민으로서의 자긍심 51%로 국가별 3위로 나타났다. 이처럼 나라를 위한 희생에 대한 정신적 예우와 국민이 그 정신을 기리는 부분에 대한 정책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며,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나라사랑 교육을 통한 국민들의 나라사랑 중요성 인식으로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 라는 공감대를 형성하여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인 것이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국가를 위하여 희생한 분들을 예우하고 보상하고, 나아가 이분들이 지키고 발전시켜온 우리나라를 지키는 호국정신 함양을 위해 나라사랑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나라사랑교육은 독립, 호국, 민주화 등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대한 선양교육과 안보의식 고취, 국가정체성 확립 등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여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국가보훈은 이념과 사상을 떠나 우리나라를 지키는 중요한 가치이다. 최근 나라사랑교육이 논란이 되고 있으나 호국보훈정신 함양을 위한 나라사랑교육은 계속 추진되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뉴스에서 청소년들의 역사의식과 나라사랑 의식에 대해 걱정스러운 영상을 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며, 우리들의 나라사랑의 마음에 대하여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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