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변해도 너무 많이 변해간다. 안정적으로 변해가는 것이 아니라 불안정속의 변화가 걱정이다. 변화하는 속도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문화는 그렇지 못하다. 이른바 문화지체 현상이다. 요즘 아이들 말중에 욕이 절반은 넘는다. 시작부터 끝까지가 욕이다. 옆에서 듣자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욕이 흥미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언어순화의 문제가 골칫거리이다. 학교에서 언어순화를 위한 교육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계가 있다. 가정이나 사회의 영향이 너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착한 꼬마도 바깥에 나가면 먼저 욕부터 배우고 들어온다. 잘 타이르고 가르치는 어진 엄마도 소용이 없어진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TV를 켜도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쑈 프로나 코메디 프로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의 프로는 공영방송 이른바 세 곳이 전부 쑈 프로그램이다. 골든 아우어 시간에는 예능프로그램으로 도배를 한다. 저속하거나 웃기는 말을 안 하면 시청율이 올라가지 않는다. 매스컴의 영향이 엄청 크다. 한바탕 웃고 나면 사회에 대한 반감이나 그간 쌓인 스트레스가 풀어질지 모른다. 급변하는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은데 학생은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고 직장인들은 회사나 상사 동료들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욕으로 풀어 버릴지도 모른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누구나 사회에 대한 분노가 적든 많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분노는 곧 욕으로 돌변한다. 분노와 짜증은 오늘날 사회를 대변하는 키워드이다. 그러나 옳은 방법으로 푸는 방법은 없을까? 마구잡이로 욕하는 우리 아이들의 욕을 들으면 빨리 자리를 비키고 싶다. 언제 어떤 흉측한 욕이 튀어나올지 불안하기도 하다. 아이들은 오히려 육두문자를 잘 쓰는 것이 자랑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언어의 순화가 된 사회는 건강한 사회이다. 그만큼 언어는 모든 도덕성의 잣대이다. 한 가정에서도 먼저 부부간에 정중하고 인격적인 언어를 잘 선택하여 써야 한다. 그래야 가정은 건강해진다. 비록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아기라도 경어나 좋은 언어를 골라 쓰는 부모와 가정이 필요하다. 부모가 언어를 잘 선택하여 분위기에 맞게 인격적으로 사용해야함이 교육적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교육상이라는 말은 너무도 값있게 쓰는 것 같으면서도 왜 시정은 안 되는 것일까? 우리 부모가 그리고 대중매체가 이러한 점에서 크게 반성해야 한다. 특히 출연하는 연예인이나 방송인들이 고운 언어사용에 앞장서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곱지 못한 언어를 사용하는 프로는 방송 중지를 하거나 제제를 가해야 한다. 그런 용기가 과연 있을까. 어느 사회고 분노와 짜증이 왜 없겠는가. 그래도 참고 견디며 좋은 일만을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이 미래의 소망이며 꿈일진대 어른들이 먼저 사람이 된 인격적인 삶을 살아야할 것 아닌가. 그래도 포용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며 나누는 삶이라면 언어 또한 정제된 것으로 바른 문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세상살이가  힘들어도 바른 도덕적인 사회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