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예총 회장
현대는 디지털 기술이 주도하는 뉴미디어 시대다. 광범위하게 보급된 TV와 비디오, 케이블 방송, 너무나도 일상적인 매체가 되어 버린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 등 디지털 휴대기기는 지식과 정보를 지배하는 강력한 매체다. 문자매체를 대체한 영상매체는 현대의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하나의 도심 속 문화공간인 수원영상미디어센터가 한 주전에 “수원시민과 함께 영상으로 즐기고, 미디어로 소통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관했다.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내 위치한 미디어센터는 지상2층 912㎡규모로  시민들과 청소년들을 위해 촬영, 편집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미디어 교육이 가능한 시설을 고루 갖췄다. 영상전문편집실, 스튜디오와 디지털교육실, 라디오방송실 등이다. 이제껏 수동적인 관계에서 보다 적극적인 참여자의 관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영상촬영, 라디오방송제작을 교육하고 체험할 수 있다. 커뮤니티 모임이 가능해 예술문화도시-수원에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 반갑다. 특히 영상미디어센터가 다른 지역과 달리 행정이 먼저 나선 것이 아니라 시민의 제안에 따라 세워졌다는 점이다. 거버넌스(Governance)의 전형적인 사업이다. 그래서 더욱 의의가 있다. 그만큼 책임도 뒤따른다. 국비7억을 비롯해 도비와 시비 을 포함하여 총 22억 원이 투입되어 개관했기에 그렇다.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독립영화를 비롯하여 예술, 고전영화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시청각장애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영화도 감상할 수 있다. 장애인은 누구나 즐기는 영화 관람의 소외계층이다. 특히 시각, 청각 등 영화 관람의 필수기관의 장애를 가진 이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장벽’을 뜻하는 배리어(barrier)와 ‘자유’를 말하는 프리(free)의 합성어다. ‘장벽으로부터 자유롭다’는 뜻이다. 장애와 비장애의 장벽을 영상으로 허문다. 영상과 소리가 주를 이루는 영화가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소리로 영화를 보게 하고,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영상으로 영화를 듣게 만들어 준다. 

전국미디어센터 중 3D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90여석 상영관인 ‘마을극장 은하수홀’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도 미디어도서관, 미디어동아리실 등을 갖추고 있어 그 쓰임새가 이용하기에 편리하게 짜여 져 있다. 그간 열두 번째 청소년 영상미디어문화제를 펼쳐온 노하우를 갖고 있어, 이번 개관은 더욱 뜻이 깊다.

우리들은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 가고 있고 ‘글의 매력’보다 ‘이미지의 매력’에 더 끌리는 오늘의 영상시대에 살고 있다. 문화가 문화산업으로 진화하면서 문화정책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문화영역이 여가행위나 놀이에서부터 미디어를 포함한 문화적 양식의 소비를 넘어 상품의 소비행위까지 포괄하는 형태로 문화향유가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영상미디어의 핵심인 창의력을 주도할 수 있는 인력양성도 시급하다.

이제까지 영상이나 소리를 이용한 콘텐츠(contents)는 프로밖에 만들 수 없었다. 카메라나 녹음을 위한 기자재가 비싸고, 그 사용방법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영상미디어센터 개관으로 이러한 환경을 완전히 바꾸어 버린 셈이다. 단순한 취미나 즐거움의 하나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 큰 경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즐겁다’, ‘감동한다’, ‘납득된다’를 보고 느끼는 영상미디어는 좋은 콘텐츠다. 앞으로 시민들이나 청소년들이 경기도내에서 네 번째로 문을 연 복합미디어 문화공간인 ‘수원영상미디어센터’를 어떻게 이용하는가가 관건이다. 개관을 기념하여 가족과 함께, 사진과 함께, UCC와 함께 ‘미디어, 문을 열다’라는 특별강좌도 마련되었다. 특별영화상영과 함께 ‘소통공간으로서의 미디어센터 역할과 방향성을 주제로 한 열린 토크도 진행된다. 시민과 청소년들이 영상미디어 문화향유의 즐거움을 만끽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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