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예총 회장
‘선거는 민주주의 역사의 산물’이다. 한 나라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착근(着根)되었는지는 선거를 보면 알 수 있다. 제6기 지방선거가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세월호 추모분위기 속에 ‘깜깜 선거’라고는 하지만 후보자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과 함께 흑색선전으로 어지럽다. 신인인 경우는 자신의 이름과 정책을 알리기에는 역부족일 듯싶다. 이번 대참사로 조용히 치러지는 선거운동이 자칫 정치 불신이나 냉소적 거부로 이어지지 말아야 한다.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투표는 적극적 정치참여 행태다. 이번 선거에 수원시 인구의 78.2%인 911,884명이 유권자다. 이중 남성 455,326명, 여성 456,558명으로 여성이 1,232명이 더 많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이하 190,414명(21%), 30대 203,041명(22%), 40대 219,379명(24%), 50대 166,453명(18%), 60대 이상 132,597명(15%)이다. 장안구 236,664명, 권선구 265,298명, 팔달구 169,146명, 영통구 240,776명이다. 과거 지방선거 투표율은 민선3기 40,9%, 4기 45.8%, 지난 5기 지방선거에는 가장 높은 52.14%였다. 투표율은 그 도시의 정치관심도와 시정참여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barometer)다.

시민의 힘은 투표에서 나온다. 국가를 개조하든 새로운 대한민국을 설계하든 모든 개혁의 출발은 투표 참여다. 안전하고 튼튼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견고해져야 한다. 지역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지방자치제도는 좋은 정치수단이다. 투표용지 일곱 장에 유권자의 분명하고도 당당한 뜻이 담겨져야 한다. 투표도 의지다.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이번 선거에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댈 수 없다. 선거가 6월4일 단 하루뿐이 아니다. 5월30일과 31일에도 별도로 신고할 필요 없이 주민등록증을 갖고 가까운 동사무소를 찾아 투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첫 도입된 사전투표제도다. 선진적인 방법이다.

후보자들은 네거티브(negative)를 지양하고 ‘정책대결’을 선언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 실망이 크다. 지방선거는 이래저래 후보자 모두 유권자와 친소관계가 얽혀있어 곤혹스럽다. 정책은 뒷전이고 각을 세우고 인신공격성 말들을 쏟아내고 있어 안타깝다. 선거초반과 달리 격한 네거티브 전(戰) 양상도 보이고 있어 걱정이다. 선거를 누차 경험하여 유권자들은 똑똑하고 현명하다. 산적한 지역의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제시보다 상대의 약점만 공격해서는 표를 얻지 못한다.

선거는 후보자들에겐 당선여부가 더 중요하겠지만, 유권자에겐 ‘선거는 과정의 예술’이다. 후보들이 쏟아내는 선거과정에서 얻어지는 과실(果實)의 내용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는 주민생활과 밀접한 지역일꾼을 뽑는 것이다. 후보자마다 ‘자신에게 봉사할 기회’를 달라고 한다. 지역의 건전한 발전,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아직도 ‘난, 후보자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말하면 안 된다. 지역을 위해서라는 것은 유권자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뜻이 아닌가. 유권자인 내가 어떤 공약, 어떤 후보를 선택하느냐가 지역의 재정과 복지, 안전, 예술과 문화, 환경, 교육 등이 달라진다. 후보자의 자질, 도덕성을 꼼꼼히 따지고 검증해야 하는 이유다. 그들의 지위와 권한은 물론이요 혜택도 막강한 자리다. 당연히 올바른 후보자를 선택하여 앞으로 4년 소임을 맡겨야 옳다. 누군가가 사실인 듯 흘리는 ‘흑색선전이나 선동’에 휘말리지 말고 귀를 쭝긋 세워 제대로 된 한 표를 던져야 한다.  

지방 동시선거 탓이라 도지사, 도교육감, 시장후보자들에 파묻혀 정작 주민과 가장 밀접한 시의원 후보에 대한 관심이 의외로 적은 듯해서 걱정이다. 이들은 동네 봉사자며 일꾼이다. 생업에 바쁘고 고달프다 하더라도 ‘묻지마 투표’를 하지 말고, 시의원 후보자들의 능력, 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하여 뽑아야 한다. 시민의 편에서 집행부를 견제하며 제대로 의정활동을 하고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명예를 쫓아가는 후보’가 아니라 내 동네, 수원시에 도움이 되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수부도시-수원시는 전국 228개 기초단체 중 가장 큰 도시다. ‘기초단체의 맏형 도시’답게 투표율 최고도시가 되게 적극 투표에 참여하길 바란다.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는 당선된 공복(公僕)에게 무엇이고 요구할 수 없다. 시민의 올바른 선택이 바로 ‘유권자가 바라는 수원시’를 만들어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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