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예총 회장
‘사람 중심, 더 큰 수원’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염태영시장이 한 주전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59.4%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재선고지에 안착했다. 세계적인 생태교통축제를 벌리는 등 4년간의 치적에 대해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그렇다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40.6%의 반대표를 던진 시민들도 있기에 그렇다. 염시장은 53세의 나이다. 갈 길이 청청(靑靑)하다. 그가 갖고 있는 꿈을 펼쳐가기에는 많은 날들이 기다리고 있다. 뻗어 나갈 자리도, 기회도 많다. 수원이 어느 도시인가. 전국 228개 기초단체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은 최고의 도시가 아닌가. 120만이 넘는 광역화로 가고자 힘을 쏟는 도시다. 분권을 내세우며 특례시를 실현하고자 나선 도시다. 수부도시-수원시장은 남과 달라야 한다. 다른 도시의 모범이 되고 벤치마킹의 대상이 돼야 한다. 공직인사 역시 그렇다. 정조대왕의 탕평책이 현대적인 인사에 그대로 적용되는 도시라야 한다. 학연, 지연, 혈연을 과감히 혁파하는 인사를 해야 한다. 이번 선거의 논공행상을 따지지 말고 철저한 능력위주의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 아첨은 아첨하는 사람과 아첨을 받는 사람을 모두 부패시킨다. 가까이에서 당선을 위해 선거를 도와준 이들도 대가를 기대하지 말고 멀리 물러나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 그 길이 젊은 염시장을 더 큰 사람으로 키우는 일이다.

“회장님, 저는 더 큰 일을 해야겠습니다.” 선거 중에 만난 그는 4년 갖고는 능력을 펼치기에 부족하다는 속내를 들어 내보였다. 그가 그리고자 하는 ‘더 큰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열거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얼굴에서 다부진 의지와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자못 기대가 크다. 선거 기간 내내 약속한 그의 공약들은 잘 지켜 질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미 염시장은 법률소비자연맹에서 ‘공약이행율 대상’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정국에서 치러진 선거다. ‘부패와 안전’이 제일 큰 화두다. 관료사회의 부패척결은 수원도 예외가 아니다. 민선5기 취임 할 때 청렴도 꼴찌도시에서 지난 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우수1등급’을 받았다. 청렴은 수원의 얼굴이자 경쟁력이다. 그렇다. 시장부터 깨끗하고 청렴해야 한다. 선거 중에 불거진 선대(先代)가 물려준 토지매매 등기 건 같은 오해의 소지가 생길 일도 삼가야 한다. 공인의 행동은 손톱만큼의 흠결도 허용치 않기 때문이다. 3천여 공직자의 부패⦁비리는 엄격히 다스리고 관련 여러 규정이나 제도를 보완하여 유리알 행정을 펼쳐가야 한다. 시민들이 감시의 눈초리를 세우고 있음을 한 순간도 잊어선 안 된다. 썩은 나무에는 조각을 할 수 없다. 쓴 소리를 가감(加減)없이 경청하는 시장이 돼라. 시민주의에 토대를 둔 ‘뉴거버넌스(new governance)행정’을 펼치며 시정의 주체인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첫째다. 시민의 삶을 배제한 채 아무리 훌륭한 시정을 세운들 소용없다. 전통시장(市場)의 개조도 그 중 하나다. 시장은 소시민이 매일 찾는 공간이다. ‘인심은 광에서 난다’고 했다. 시민의 소리는 시장에서 나온다. 시장이 바로 시민들 삶의 현장이기에 그렇다. 대부분의 시장이 아케이드 설치 등 현대화되어 있지만 아직도 지저분하고 무질서한 시장이 남아 있다. 특히 화서시장은 주차시설도 없고 안전사각지대다. 마침 염시장도 선거기간 중 ‘화서시장 현대화와 공용주차장을 만들겠다.’는 현수막을 내 걸었다. 시민의 일상에 아주 필요한 약속이다.

굵직굵직한 일도 필요하지만 서민의 삶을 풍요롭게 채워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먹고 사는 일’이다. 일자리 시장이 돼라.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 지방공단을 계속 조성하고 기업을 유치하여 고용을 늘리도록 뒷받침하는 시장이 돼야 한다. 가정에 웃음소리가 나게 해야 한다. 자녀를 취업시키고 기뻐하는 가정이 많아야 한다. ‘고용율 1 등 도시 알찬 일자리’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 시켜가야 한다. 그것이 최상의 공약이다. 염태영 시장의 공약대로 수원이 변하면 대한민국의 희망이 된다는 마음으로, 수원의 ‘변화와 혁신’을 다시 시작하는 출발선이 되기를 바란다. 거듭 당선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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