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학교가기가 싫다. 그 이유는 매일 반복되는 교과 학습때문이다. 특히 이른바 국영수 시간은 지옥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도 예외는 아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 못하는 아이들이 더 많다. 운동 좋아하는 아이는 체육시간이 제일 신난다. 주당 2시간이 너무도 적다. 체육시간 때문에 또는 미술시간이 좋아서 학교 오는 학생들도 많다 그뿐 아니다. 음악시간이 즐겨 기다려진다. 예체능을 좋아하는 학생이라고 혹시는 저평가하는 교사는 없는지? 그러나 실제 일반계고의 경우 예체능 좋아하는 아이들은 홀대 받는다. 저마다 특기나 취미, 진로가 다양한데 학교가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그러니까 학교는 아이들 편에서 볼 때 지루하고 짜증나는 곳으로 인식된다.

좀 더 산뜻하고 생활의 활력을 불어놓기 위해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 해보자. 대학에서도 학교 때의 동아리활동에 비중을 두어 입시에 반영한다. 참 잘하는 일이다. 얼마 전 신문에 일반고의 동아리가 자사고 절반도 안 되 입시에 상당한 불리함을 받든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참으로 씁쓸하다. 물론 아무 동아리나 다 인정할 수는 없다. 가능한 조기에 아이들 개개인의 진로를 발견하여 적성과 관련있는 동아리를 활성화 해보자. 학교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 동아리 활동은 학교 선생님들에게는 또 하나의 일거리인 것 안다. 생활지도상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거 안다.

동아리는 교과외의 동아리와 교과관련 동아리로 나눌 수 있다. 둘 다 좋지만 가능하다면 일반계고의 경우는 입시를 앞둔 시점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교과관련 동아리를 만들어 시도해야 한다. 아이들만 맡겨두면 아무래도 엉성해진다. 지도교사가 밀착하여 지도해야 한다. 일반계고가 위기라고 말한다. 창체활동 동아리를 비롯하여 자율적인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되 반드시 소규모 축제를 통해 발표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반드시 주고 학교장이 치하해야 한다. 축제라는 것을 과거의 축제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다양한 축제를 학교 규모나 분위기에 맞추어 개최함으로서 아이들의 열정과 끼를 충분히 끌어낼 수 있다.

올해부턴 대학에 제출하는 서류에 외부 스펙을 기록하면 0점 처리하도록 했다. 그럴 수 있는 일이다. 동아리활동, 고3이면 늦다. 고1때 또는 중학교의 경우 더 일찍 동아리 활동에 길들여져야 한다. 거기에서 개인의 적성이 발휘되고 지도력도 길러진다. 오히려 반장이나 학생회장 등 굵직한 역할보다도 동아리 팀장이 더 큰 지도력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팀을 이끌기 위해 기획하고 집행하며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가 갖도록 해보자. 교사가 귀찮고 힘들지만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특목고니, 자사고니, 특성화고니 하지 말고 어려운 여건을 학교 스스로가 극복해 보자. 서울에서의 동아리 참여율이 높은 학교를 조사하고 대학진학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일은 그 의미가 있다. 학교가 부지런해야 한다. 더 좋은 양질의 프로를 개설하여 아이들로 하여금 인기를 가져보자. 지나친 교과교육에만 찌들린 우리 아이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어 보자. 다양한 끼많은 우리 아이들을 살려 보자. 예산도 투자해 보자. 학교 내의 한정된 자원이지만 조그만 동아리실도 특별하게 많이 만들어 주자. 휴일에도 학교 나와 활동하도록 학교를 확실하게 개방하자. 개방적인 학교 분위기는 학생 모두가 원하는 것이다. 굳게 닫힌 학교는 죽은 학교이다. 어느 교사가 특강을 개설하여 내신이 낮았음에도 로봇학과에 보냈다는 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동아리활동의 활성화는 시대적인 요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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