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선의원 블로그 캡쳐

새정치민주연합 수원시의회 당대표를 맡고 있는 백정선(새정치·55·사진) 시의원이 주민자치위원·동장·시의원 등과 식사 자리에서 세월호 특별법을 언급하며 '박근혜 XX년'을 큰 목소리로 수차례 외친 것이 사실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저녁 8시께 수원시 조원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장안구 소재 식당 대유평에서 주민자치위원 정기회의에 이은 신임 동장 환영만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바르게살기협회, 복지협의회 등 조원2동 단체장들과 백정선 시의원, 김은수 시의원 등 40여명이 함께했다.

이 식당 사장이기도 한 주민자치위원 홍종민(60)씨는 "신임 동장을 환영하는 자리에 백의원은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세월호 얘기를 꺼내면서 대통령을 비난했다"며 "이에 본인이 세월호 때문에 장사가 안돼 힘들다고 말하자 백의원은 박근혜 이 XX년 때문에 나라가 이모양 이꼴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현직 수원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원이 주민자치위원과 동장, 시의원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을 한 것이다.

옆자리에 동석한 김은수 시의원(새누리·48)은 "동직원들, 단체장, 주민자치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대통령을 XX년이라고 여러번 욕하는 걸 듣고 경악했다"고 말하면서도 "이 일이 당대당 싸움으로 확대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리에 함께한 주민자치위원 A씨는 "현직 시의원이 '박근혜 XX년'이라고 여러번, 그것도 큰 목소리로 힘줘 말하는 것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백정선 의원은 <수원일보>와의 통화에서 "신임 동장 환영식에서 주민자치위원·단체장·시의원 등과 저녁을 먹었고, 박근혜 대통령을 욕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세월호 특별법이 화제가 됀 사석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세월호 사건을 정부에서 해결못하고 유가족들한테 덮어씌우는지 모르겠다며 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주민자치위원·단체장들과 갖는 신임동장 환영만찬이 무슨 가족모임이냐"며 "공석·사석도 구분못하는 사람이 제1야당의 수원시 대표의원이라는 게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을 XX년이라 표현한 것을 머리숙여 사과해도 모자를 판에 이런 반성없는 태도라니 기가 막힌다"며 "의원 자질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번 일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7월 강용석 국회의원은 대학생토론회 후 저녁 뒤풀이 장소에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되는데.."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자, 당시 한나라당은 강 의원을 제명조치했다.

2011년 1월 민주노동당 이숙정 성남시의원은 자신의 이름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주민센터 직원에게 욕설과 폭행으로 난동을 피워 민주노동당이 공식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백 의원은 17일 밤 본인의 페이스북에 식당 사장인 홍씨를 개쉐이라고 표현하며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했다가 홍씨로 부터 19일 오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욱도·최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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