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우리 국민을 지켜주기 위해 국군으로 복무를 하고 전역하신 분들을 일컬어 제대군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젊음을 바쳐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지키는 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나왔을 때 우리 사회는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것 같다.

최근 5년간 중·장기복무 제대군인의 평균연령은 44세 정도이며 30~40대가 54%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생애주기적 측면에서 자녀학비 등 최대 지출시기인데, 이들이 체감하는 '일자리에 대한 불안'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제대군인의 재취업률만 살펴보더라도 최근 5년(2007~2011년) 전역한 중·장기복무 제대군인 2만 9,000여명에 대해 조사해 본 결과, 전역 후 재취업해 재직 중인 제대군인이 60%이하이고 민간 남자 고용수준대비 14%나 낮은 실정이라고 하니, 그분들의 상황은 내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사실 나도 얼마전까지 제대군인의 사회 복귀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와 크게 관련 있는 일도 아니거니와 나의 친구들 주변사람들의 관심사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20대30대 여성들은 특히나 이런 쪽에 무관심하고 정보도 없다.

그러나 최근 결혼을 한 나는 내 배우자가 직업군인이며 10년, 20년 후에는 제대군인이 될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니, 이러한 현실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제대군인 취업의 의미는 사뭇 크다고 할 수 있다.

첫번째 가장 큰 의미는 바로 우리의 안전과 직결된다. 제대군인의 취업으로의 사회정착지원은 군인들이 마음 놓고 국방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

지금처럼 군에서 제대했는데 사회가 외면한다면 그 어떤 군인도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지속하기 힘들 것 같고, 군대 전체적인 사기역시 떨어질 것이다. 국가에 헌신한 사람에 대한 범정부적 차원의 지원은 향후 군에 우수한 인력을 유입시켜 국가 안보에 기여하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제대군인의 우수한 인적자원 활용부분이다. 제대군인은 무엇보다 군 복무과정에서 체득한 리더십, 근면성실성, 에너지와 열정을 가진 추진력,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책임감 등을 볼 때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로서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의 생각과 기업의 생각은 아직도 옛날에 머물러 있다. 상명하복의 융통성 없고 딱딱한 옛날의 이미지 만으로 제대군인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선진 외국의 경우 제대군인 재취업률이 90% 이상이라고 한다. 선진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발판이 되도록 장기적으로 볼 때 공공분야 뿐 아니라 민간차원에서도 제대군인 의무적 채용 강화에 동참이 필요하며 국민들은 제대군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제대군인 스스로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어야겠다.

강한 대한민국! 그리고 다시 웃는 제대군인을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친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