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국가직 공무원이다. 국가직 중에서도 바로 ‘국가보훈처’ 공무원이다.

사실 다른 사람들 보다는 조금 더 일찍 공무원이 된 케이스라 고등학교를 졸업 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다.

이제 국가보훈처에서 일을 하게 된지 1년이 넘어가는 요즘, 고등학교 때의 내 생각의 폭이 정말 좁았고, 우물 안의 개구리 였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잘 모르고 지나치던 것들에 얼마나 중요한 의미가 있었던가를 알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정부의 기념행사를 지금까지는 크게 눈여겨 보지 않았고 관심도 없었다.

물론 내 또래의 친구들 역시 관심이 없다.

하지만 그 의미를 하나하나 알아가고 그 중요성을 배워가고 있는 요즘에는, 11월 우리 또래 친구들이 가장 많이 챙기는 빼빼로 데이 보다 우리가 더욱 알아야 하고 기억해야 할 중요한 날들이 많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 그리고 11월 23일 연평도 포격도발 4주기. 또 이제 얼마 남지 않은 11월 11일.

사실 순국선열의 날과 연평도 포격 도발 4주기는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접해서 공무원이 되기 이전에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곧 다가오는 11월 11일의 기념일에 대하여는 사실 이번에 알게 되었다.

나처럼 아직 11월 11일의 기념일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이날의 의미를 알리고 싶다.

1918년 11월 11일은 제1차세계대전이 종료된 날이며, 세계각국이 60여년 전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우다 산화한 UN군 전사자를 추모하는 날(‘부산을 향하여, Turn Toward Busan Commemorative Ceremony)이다.

그리고 이날은 6.25전쟁 당시 UN군을 참전한 영연방국가(영국,캐나다,뉴질랜드,호즈 등)들의 현충일이자, 미국의 재향군인의 날이라고 한다.

특히 올해 행사는 당일 세계 유일의 부산 UN평화기념관 개관식이 있기 때문에 더욱 뜻깊다.

이날은 연연방 24개국 뿐만 아니라 미국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에서는 6.25전쟁에 산화하신 분들을 기억하고자 추모식 등이 동시에 열리고, 해외참전병들은 오전 11시, 부산UN기념공원에 잠들어있는 전우들을 향해 1분간 일제히 묵념을 한다고 한다.

세계가 대한민국을 기억하고 대한민국을 위하여 희생한 각국의 참전 병사들을 기억하는 순간인 것이다.

세계가 기억하는데,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당연히 기억하고 그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하지 않겠는가.

6.25전쟁 기간 동안 21개국과 190여 만명의 UN군이 참전했다.

그들은 전쟁 전에는 이름조차 들어보지도 못했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머나먼 길을 건너 와 총알이 빗발치는 그 전쟁터에 뛰어든 것이다.

그리고 전쟁의 포성이 멈춘 지 60여년. 그들은 여전히 한국을 기억하고 있다.

11월 11일 세계가 대한민국을 바라본다.

각국에서 참전하여 희생한 참전병들과 그 당시 국가를 지키기 위하여 목숨 받쳐 싸운 국군들의 숭고한 희생을 위해서라도 한반도에서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나라사랑의 다짐을 새롭게 하고 강한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 후손들의 의무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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