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금선(90) 할머니가 5일 오후 11시20분께 별세했다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공식 페이스북에서 6일 밝혔다.

정대협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1925년생인 최 할머니는 16세이던 1941년 목욕을 하러 친구 집에 가다가 강제동원돼 중국 하얼빈 텐츠가이에서 1942까지 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할머니는 그해 도망쳐 평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후에도 일본군에게 붙잡힐까 두려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황해도 겸이포에서 1년간 찻집 종업원으로 일했다. 이곳에서 남편을 만나 서울로 옮겨 결혼했지만 아이는 낳지 못하고 슬하에 수양딸 한 명을 뒀다.

할머니는 노환으로 2007년부터 경기도 용인시의 한 노인전문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2012년 12월부터 패혈증과 폐렴 등으로 중환자실에 장기 입원했고, 2013년 1월에는 상태가 위독해져 응급실에서 치료받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신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 11시다. 유족은 할머니의 시신을 화장하고서 천안 망향의 동산에 안치할 계획이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8명으로 줄었다. 지난달 11일 김외한·김달선 할머니가, 같은 달 24일 김연희 할머니가 생을 마감하는 등 6월 이후에만 피해자 4명이 세상을 떠났다.

정대협 관계자는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를 받고 마음의 고통을 덜도록 하루빨리 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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