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화성시>


전국 50개 지자체가 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3·1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 전국 행동의 날' 행사에서 해외 자매·우호도시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지자체는 채인석 화성시장이 대표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일본 정부에게는 진정 어린 사과와 법적 책임을, 한국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원하는 진정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공동성명은 서울 17개·경기 14개·전남 4개·광주 4개 지자체 등 전국 50개 지자체가 참여했으며 서울과 경기 등 8개 지자체장이 행사장에 참석했다.

화성시는 지난해 11월18일 캐나다 토론토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으며 중국 용정시, 프랑스 오라두시 등에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공동성명을 주도한 화성시는 그동안 쌓아온 해외 '평화의 소녀상' 건립 노하우를 이들 지자체와 공유하기로 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전국 지방자치단체 해외 자매 우호도시 소녀상 건립 추진을 위한 공동성명서 

" 전 세계에 진정한 평화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우리는 해외 자매 우호도시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겠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양국의 외교장관은 그 동안 우리의 뼈아픈 위안부 문제를 겨우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내용으로 하는, 수치스러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를 발표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한국 정부가 주한일본대사관 앞의 평화비에 대해 적절히 해결할 것이며, 앞으로 국제 사회에서 일본군 ‘위안부’문제에 대한 비난과 비판을 자제하자고 까지 합의하였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아직 채 아물지 않은 흉터로 자리한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의 고통스런 가슴 한 켠에 또 한 번의 영원히 지우지 못할 상처를 입히는 것이며, 나아가 진정으로 평화를 염원하는 전 인류에 대한 모독이다.

첫째,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다시는 전쟁과 폭력으로 인간의 존엄이 말살되는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

과거에 대해 반성이 없는 자세와 역사로부터의 단절을 꾀하는 오늘의 모습 속에서는 진정한 평화가 뿌리내릴 수 없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는 일본군‘위안부’같은 폭력행위로 인하여 피해자들의 눈물이 마르지 않고 있으며,
이제 진정한 의미에서의 세계 평화를 이루기 위해, 국제사회가 다 함께 한 마음 한 뜻으로 우리‘위안부’문제의 역사적 해결을 도모하여 평화의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둘째,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도 전 인류에 대한 모독이다.

합의 직후 수차례나 소녀상 철거를 언급하고 있는 일본정부는 여전히 진심 어린 반성을 하고 있지 않고, 이는 곧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제 2의 만행이자 나아가 전 인류에 대한 제 3의 폭력이다.

일본정부가 일본대사관 앞의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철거를 요구하고 나서고 있는 것은 애초부터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과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의 의지 자체가 없었다는 의미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입술을 굳게 다문 채 꿋꿋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내외 36개의 평화의 소녀상은 오늘도 우리 모두에게 천 마디 말보다도 더 뚜렷한 역사의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

진정한 평화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리기 위해, 우리는 오늘 여기 오신 할머니들과 국민들 앞에서 다음과 같이 약속한다.

하나. 우리는 일본정부의 진정 어린 사과와 법적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며, 한국정부 또한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이 원하는 진정한 문제해결을 위하여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

하나. 우리는 일본의 반인륜적인 만행을 널리 알리고 전 세계에 진정한 평화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해외 자매 우호도시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겠다!

   2016년 3월 1일


평화의소녀상 해외자매 우호도시 건립 추진을 지지하는 지방자치단체장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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