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 여민동락(341)] '코코 샤넬'

정준성 주필

2025-11-08     정준성 주필

개인별로 호불호는 있겠으나 여성들의 로망중 하나는 '명품' 소장이다. 

그 중에서도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즉 '에루샤'를 꼽는다.  

명성으로 따지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전설로 치면 '샤넬'이 으뜸이다.  

영원한 클래식 패션룩을 창시한 코코 샤넬(1883~1971)의 신화가 담겨서다.

그는 단순한 디자이너가 아니었다. 

1920년대 코르셋에 묶인 여성들을 자유롭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어서다.

당시로선 그것은 충격이었고, 억압적인 관습에서의 해방이었다.

때문에 지금도 그를 여성의 자유를 상징하는 존재,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혁명가로 부른다.

태생과 성장기는 불우했으나 이를 스스로 극복하고 세계 팬선계를 정복했다.

샤넬이 추구한 패션 철학은 단순하다.

인기 비결은 고급스러움과 독특함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 속엔 실용적이고, 편안하면서 우아함을 잃지 않는 스타일이 있다.

해서 스타일은 단순한 외양이나 꾸밈을 뜻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해 냈다는 평도 받는다. 

“패션은 사라져 버린다. 오직 스타일만이 그대로 남는다.” 

1920년 샤넬이 남긴 이 말은 지금도 패션계 최고 명언으로 통한다.

그런가 하면 샤넬은 1921년 인류 최초의 인공 향수 ‘샤넬 No.5'를 선보였다.

83가지의 꽃향기와 화학 합성 알데히드를 브랜딩해 제조한 것이었다.

한 가지 원료로만 향수를 만들던 시대에 천연원료와 합성물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게 했다.

마릴린 먼로가 애용,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다.

2차 대전 이후 저지와 트위드로 칼라없는 수트를 만들었다.

1955년 누빈 가죽에 C자를 거꾸로 맞댄 쇠장식을 단 핸드백을 내놓았다.

샤넬이 세상을 떠난지 34년이 지났다.

지금도  트위드수트와, 누비 핸드백, 샤넬 No.5는 여전히 전세계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난스럽지 않으면서도 누가 봐도 샤넬 것임을 알아볼 수 있는 '스타일' 덕분이다.

이런 샤넬이 우리나라에서 2년 넘게 엉뚱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샤넬 핸드백'이 김건희 여사와 얽힌 뇌물 관련 인연(?) 덕분이다.

' 안 받았다' '받았다'

진실을 감추는 전 대통령 부인의 후안무치(厚顔無恥)가 창피하고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