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문화 학생’ 언어교육이 우선이다
경기도교육청의 다문화교육 한국어 선 이수제 바람직하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6월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총 273만279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한 달 전에 비해 4만68명(1.5%)이나 증가했다.
우리나라에 외국인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한 시기는 1990년대 초반부터다. 결혼이주여성·유학생·노동자 증가, 중국·구소련지역 동포 방문취업제 도입 등이 원인이었다. 2007년 국내 체류 외국인이 100만 명이었는데 지금 추세라면 머지않아 3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다문화 학생도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의 다문화 배경 학생 수는 지난 10년 새 2.5배로 늘어나 올해는 20만2208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들은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언어 장벽 때문이다. 한국어를 익힐 기회가 부족하다. 부모들도 언어 능력이 부족해 가정에서 아이를 가르치기 어려운데다 학교와 사회적 지원도 미흡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언어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일대일 언어발달교실, 한국어학급 등 학생 수준에 맞춘 실질적인 프로그램이 지원돼야 한다. 아울러 학부모 교육 등 가정과 학교 연계도 강화돼야 한다. 그래서 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하는 통합 다문화교육과 한국어 선 이수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다음 달부터 ‘경기한국어랭귀지스쿨’・자기주도학습센터 연계 통합 다문화교육과 ‘한국어 선 이수제’를 실시한다.(관련기사: 수원일보 20일자, ‘임태희 교육감, 전국 첫 다문화교육 한국어 선 이수제 운영’) 통합 다문화교육은 한국어 집중교육을 위한 경기한국어랭귀지스쿨과 교육부 주관 자기주도학습센터를 결합한 전국 최초 교육 모델이라고 한다. ‘한국어 선이수제’는 공교육 진입 전 다문화학생의 한국어교육 사전 이수 정책이다.
18일엔 포천 대진대학교에서 포천경기한국어랭귀지스쿨 입학식도 열렸다. 포천경기한국어랭귀지스쿨은 다문화학생을 위한 한국어 집중교육과 적응을 돕는 공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또 다문화학생의 공교육 진입 전 한국어 집중교육을 사전 이수하는 한국어 선이수제를 시범 운영한다.
임태희 교육감에 따르면 시범 운영 결과 한국어 집중교육을 받은 다문화학생의 학교 수업 참여가 개선됐다고 한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한국어 선 이수제와 통합 교육을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하겠다고 약속했다. 언어 장벽으로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다문화학생들을 배려하는 도 교육행정을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