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 S클래스 내 상가단지 어뮤즈스퀘어에 위치한 문화예술시설. 현재는 문이 굳게 닫힌 채 사용되지 않고 있다.(사진=수원일보)
중흥 S클래스 내 상가단지 어뮤즈스퀘어에 위치한 문화예술시설. 현재는 문이 굳게 닫힌 채 사용되지 않고 있다.(사진=수원일보)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중흥토건이 광교 중흥S클래스내 상가단지 어뮤즈스퀘어(2019년 5월 준공)를 지을 당시 문화시설을 수원시에 기부채납하기로 제안한 사실이 확인됐다.

수원시는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활용도가 낮아 기부채납을 받지 않았다. 일각에선 중흥토건이 유지비 등이 부담스러운 문화예술시설을 시에 떠넘기려 했던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28일 수원시와 중흥토건에 따르면 수원시 건축위원회는 지난 2015년 2월 중흥토건에 건축물 규모를 감안, 테마별 문화시설 공간을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한달 뒤 시행사이자 중흥건설 계열사인 중봉건설은 판매시설구역이던 276평(공용 포함)을 문화예술시설로 바꾼 뒤 사업승인을 신청하면서 해당 시설을 기부채납키로 했다.

수원시 담당부서 관계자는 “중흥에서 먼저 의사를 밝혔다”며 확실하게 답했다.

당시 시는 기부채납을 전제로 해당 시설 활용 방안을 면밀히 검토했다. 시는 ⓵미술관 또는 주민문화센터로 활용하는 방안 ⓶기부채납 후 수원시가 관리하는 방안 ⓷위탁 또는 임대로 시행사가 직접관리하는 방안 등을 구상했다.

하지만 해당 공간에 기둥 등이 존재해 미술관이나 주민문화센터로 활용하기엔 공간활용도가 낮고, 기부채납 후 시가 관리하기엔 유지비 부담이 컸다. 그나마 3번이 가능성 높았지만 분양공고에 ‘수원시 기부채납’이라는 표기가 들어간다면, 이후 관리가 잘 안 될 경우 시의 부담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

시는 또 해당 시설을 중흥으로부터 기부채납 받을 경우 용도변경이나 매각도 불가능해 인수해봤자 운영비·관리비만 나갈 게 뻔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시는 준공일을 몇 달 앞두고 기부채납을 거부했다. 현재 해당시설은 문이 굳게 닫힌 채 활용되지 않고 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상가, 오피스텔, 아파트 대표자들과 중흥 등이 활용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지역사회에선 수원시가 중흥토건으로부터 기부채납 제안을 받았다가 다시 돌려주는 과정에서 중흥측에 '상가 수 늘리기' 등 특혜를 준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기부채납을 검토한 시 공동주택과 관계자는 “기부채납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으니 돌려준 일도 당연히 없다. 또 우리가 먼저 기부채납을 요청한 것도 아니고 중흥에서 먼저 제안했는데 왜 특혜를 주겠냐”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시 또 다른 관계자는 “중흥이 머리를 잘 쓴 것 같다. 이익도 나지 않는데 관리비와 운영비가 부담되니 수원시에 떠넘기려 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주택과 관계자도 “시행사와 시공사로선 분양 후 손 털고 나가야 하는데 마냥 해당 시설을 안고 있을 순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중흥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원일보는 지난 26일 연락을 취했으나 "공문을 보내라" 전해 왔다. 당일 바로 이메일을 통해 서면질의 후 29일 다시 정식공문을 보낸 뒤 연락을 취하자 담당 관계자는 "회사 내부 절차와 의사결정 구조가 있다. 보통은 공문을 받은 후 휴무일 제외 5일 안에 처리한다. 2일이 걸릴 수도 5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답을 전해 왔다. 이어 "답변을 안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내용 확인 후 공문을 통해 답변을 드리겠다. 잘못된 내용의 보도에 대해선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반론보도] 광교 중흥S 어뮤즈 스퀘어 분양 관련

본 신문은 6월 30일자 사회 뉴스면  <중흥토건 어뮤즈 스퀘어 기부채납, 수원시에 골칫덩이 떠넘기려 했나?> 제목의 기사에 대해 중흥토건 주식회사는 문화시설 공간에 관한 기부채납은 건축심의 단계에서 문화시설 공간을 만들고 기부채납을 하기로 협의된 사안으로, 준공 6개월 전에 운영 계획을 별도로 협의하기로 하였고 이 시점은 상업시설에 대한 설계변경 이전에 진행된 사안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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