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시간에 단체 영화관람을 해 물의를 빚은 수원남부경찰서가 직원들의 통화내역을 조사, 제보자를 색출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 6일 오후 청문감사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이날 오전 영화를 관람한 과ㆍ계장급 간부 20여명으로부터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 동의서'를 받았다.
동의서는 2급 비밀인 콩고 대통령의 삼성전자 방문이 외부에 유출됐다는 명목으로 받았으나, 영화 관람자들이 대상이라 영화관람에 대한 제보자 색출이 당초 목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수원남부서 과ㆍ계장과 여직원 등 39명은 6일 오전 10시40분 A극장에서 문화체험을 한다는 이유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50% 할인된 가격에 관람했으며, 간부들이 모두 자리를 비운 탓에 출입기자들에게 영화관람 사실이 확인됐다.
영화관람은 황규욱 수원남부서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경찰 업무와 무관한 내용이다.
이날 오후 3시에는 콩고 대통령의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방문이 예정돼 있었으며, 간부들의 영화관람 시간대에 일반 직원들은 경호업무 준비로 분주히 시간을 보냈다.
황규욱 수원남부서장은 "콩고 대통령 방문이 외부에 샌 것에 대한 보안점검 차원에서 청문감사관이 동의서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의서 제출을 직접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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