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백억 쏟아붓고 손님 되레 줄어

> 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현대화사업’

- 매체: 수원일보 — 수원·화성·용인 경기남부 뉴스 · 1989년 창간 37년, 경기도 제1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00001)
- 기자: 이정하 기자
- 발행: 2008-05-26T15:53:16+09:00
- 섹션: 뉴스 > 정치/행정
- 원문(캐노니컬):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29890
- 인용 표기: 수원일보, “수백억 쏟아붓고 손님 되레 줄어”, 2008-05-26,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29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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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문을 중심으로 형성된 수원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팔달문(이하 남문) 인근 재래시장. 수백억 원에 이르는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 및 각종 활성화 대책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시와 상인들이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라는 걸출한 문화관광 자원이 있음에도 ‘특화’는 커녕 재화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유통점에 밀려 명맥만 잇는 재래시장이 살아나려면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새롭게 디자인될 수원지역 재래시장의 모습을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남문 재래시장의 시설 현대화사업에만 수백억 원이 투입됐지만, 이거 다 빛 좋은 개살구여. 겉은 번드르르해졌는데 수입은 계속 줄어들고 있으니께.”

지난 19일 오후 팔달문 인근 8곳의 시장에서 시설현대화와 특화시장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지동시장 한 상인의 말이다.

그나마 지동시장은 남문 상권에서 장사가 되는 편이지만 나머지 시장의 상인들은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크고 작은 규모의 시장이 8곳이나 밀집된 수원의 최고의 상권. 90년대 초만 하더라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이 들어서면서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다. 현재 수원지역에는 백화점 5곳, 대형마트 8곳, 쇼핑센터 6곳이 들어섰다. 이중 팔달구 관내에만 백화점 4곳, 쇼핑센터 3곳이 집중돼 재래시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대형 유통점의 물량공세와 ‘원스톱’ 쇼핑의 편리함은 재래시장으로부터 시민들의 발길을 돌려놓기에 충분했다. 경쟁력을 잃은 소규모 점포들이 하나둘씩 떠나면서 상권도 크게 줄었다. 현재 남문 로데오 거리와 공구상점까지 포함하면 1천100여 점포가 남아 있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시와 남문 시장 상인들은 지난 2002년부터 지역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저분하다’는 인식을 바꿔놓고, 주변 환경을 정비하기 위해 지동시장과 영동시장, 시민상가 리모델링에 총 119억 원(국·도·시비, 자부담 포함)이 투입됐다.

아케이드와 바닥공사, 화장실 개·보수, 외관 공사 등 시설현대화 작업을 펼쳤다. 또 매년 위생 청결사업, 상인 CEO 교육, 팔달문 시장 축제, 고객사은 쿠폰 등에도 10억 원 이상이 투입된다.

현대화 사업 이후에도 유지관리 및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54억여 원이 투입됐다. 고객지원센터(36억 원)와 주차타워(193억 원)도 건설했다. 올해도 못골시장 아케이드 설치 등에 9억 4천 800만 원이 투입되고, 내년에도 4억 원 정도의 예산을 신청할 예정이다.

현대화 사업에 수백억 원이 투입됐지만 상인들의 볼멘소리는 여전하고 시민들의 발길은 점점 줄고 있다.

실제 수원시가 지역시장 활성화 추진계획 수립을 위해 실시한 용역 결과(2007년), 백화점 및 대형마트는 월 2~3회에 6만~10만 원을 소비하는 반면, 재래시장은 연 2~3회 방문에 2만 원 이하의 소비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수백억 원을 들인 각종 활성화 대책에도 소비와 고객층이 줄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설 현대화에 그치지 않고, 활성화 방안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인들의 자구적 노력이 재래시장 부흥의 밑거름이 된다”면서 “정부가 상인들에게 일정부분의 자부담을 요구하는 것도 바로 상인들의 의지에 성공 여부가 달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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