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이모 씨는 율전동에서 인계동까지 112번 버스를 타고 출퇴근한다. 평일 오전 8시에 율전동 종점에서 버스에 타는데 배차간격이 7∼14분 사이인 버스가 간혹 20분을 기다려야 버스가 도착한다. 또한 버스가 한꺼번에 3대씩 몰려올 때도 있다.

사례2> 수원에서 분당으로 출퇴근하는 양모 씨는 모란역에서 2007번 버스를 타려는데 평균 10분의 배차시간이 20분이 넘어가도 오지 않을 때가 잦다. 이에 삼경운수에 교통이용불편신고를 했지만 받지도 않았다.

사례3> 화서문에서 900번을 타고 영통까지 출퇴근한 지 6개월 된 김모 씨. 출근길에 버스 두 대가 연속으로 지나가고 최소 10분에서 15분 기다린 적도 있고 30분 기다리다 오지 않아 택시를 탄 적도 있다.

수원시 홈페이지 ‘시장에 바란다’ 게시판에 올라온 교통불편신고내용이다. 요즘 이 같은 시민신고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 유가 급등으로 시내버스 등을 이용하고 있는 시민이 크게 늘었지만 버스회사들이 제대로 배차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늦게 운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화성시에서 수원을 운행하는 버스나 수원에서 분당까지 운행하는 버스 등 시외지역으로 운행되는 버스의 배차간격이 들쭉날쭉 시민들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올 들어 버스 이용건수(교통카드사용 기준)가 지난 1월 289만5천062건에 비해 지난 4월 354만6천694건으로 65만1천632건 18%나 늘었다.

행정당국에서는 출퇴근시간대 시민들의 교통이용 편의를 위해 30% 정도 증차운행 하도록 하고 있으나 대부분 운수회사가 운전자 휴식시간 보장과 차량정체 등을 들어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수원여객 관계자는 “오전 6시30분-9시 사이 출근시간대 배차간격을 1~2분 정도 단축 운행하고 있지만 교통정체로 인해 배차간격을 맞추기가 어려운 실정이다”며 “이렇게 되면 휴식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노선을 돌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버스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최근 고유가 등으로 출퇴근시간대 승객이 몰리면서 일부 노선은 차를 타지 못하고 놓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고 차가 여러대씩 한꺼번에 몰려서 도착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화성시에서 수원을 거쳐 안양까지 운행되는 300번 버스는 병점에서 수원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 이 노선의 경우 배차간격이 6분으로 돼 있지만 20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 경우가 적지않다.

또 수원 경희대학교에서 수원역을 거쳐 종합운동장, 안양 호계사거리, 서울 보라매공원까지 운행하는 900번 버스는 배차간격이 7분이지만 10분에서 30분까지 멋대로다.

시민 강모(45·직장인) 씨는 “시내버스가 시민의 발이 되려면 타기 쉽고 언제 어디서든지 목적지로 향할 수 있어야 한다. 고유가시대가 지속될 것인 만큼 행정당국의 전향적인 교통행정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도심내 지하철공사나 교통정체로 배차간격이 늦어질 수 있다”며 “배차간격이 30분 정도 늦어지거나 결행이 되면 현장단속이나 버스정보시스템을 통해 단속 후 과징금을 부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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