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6.4 보궐선거 수원 제5선거구 지동초교 투표소. 오후 2시 현재 9.2%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사진) 유권자가 많지 않아 썰렁한 투표소.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경기도의원 수원 5선거구(인계, 행궁, 지, 우만1·2동)보궐선거에서선 한나라당 이승철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개표 끝에 가까스로 당선됐다.

경기도 9곳 도의원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수원과 안성을 제외하곤 참패해 등 돌린 민심을 실감해야 했다. 수원 5선거구 이 후보의 당선도 사실상 패배나 다름없다는 게 지역정가의 평가다.

4선 의원인 남경필 국회의원의 아성이 버티고 있는데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했던 팔달구 지역이었던 만큼 한나라당 이승철 후보의 승리를 낙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3개 투표소의 투표 집계 결과 민주당 이완모 후보가 5천99표를 얻어 4천999표를 얻은 이승철 후보를 100표 차이로 눌렀다. 수원에서도 통합민주당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이승철 후보는 부재자 투표(979표)에서 520표를 얻으면서 이완모를 후보를 앞지르면서 반전을 한 것이다.

승리는 한나라당이 가져갔지만 부재자 투표를 제외하고 수원 5선거구 23개 투표구에서의 민심은 사실상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승철 후보 측 관계자는 “부재자 투표에서의 우위가 아니었다면 패할 수도 있었던 선거였다”며 “쇠고기 수입 파동 등으로 인한 당 지지세 하락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수원 5선거구 투표율은 9만1천153명(부재자 포함)에서 1만2천781명이 참가해 1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5년 4월 30일 치러진 정자1동과 조원1동, 파장동 지역구 기초의원 보궐선거 투표율 19%를 밑도는 수치이다.

더구나 이번 6.4 보궐선거 전국 평균 투표율 23.2%, 도내 평균 투표율 18.3%에도 못 미치는 역대 최저 투표율이다. 지난 총선에서도 4개 지역구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이는 등 팔달구가 수원 지역에서 최저 투표율을 보였던 지역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10%대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보선에 진정으로 민심이 반영됐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낮은 투표율을 타개하기 위해 중앙이나 지역 선관위가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재보선 선거부터 의무선거제를 도입한다든지 투표 참여 유권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예로 이번 재보선에서 부산 진구 2선거구에선 지역 선관위가 투표에 참여한 시민에게 각종 사은품을 제공해 지역 평균(21%)과 전국 평균(23.2%) 투표율 뛰어넘은 것은 물론, 부산에서 가장 높은 28.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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