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일보=이민정 기자] 30여 년 동안 무예를 수련하며 무예사 전공으로 역사학 분야에서 최초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포스트닥터 과정까지 연이어 무예인문학을 공부한 '조선검객' 최형국 박사가 딸 윤서와 함께 '스프링 무예체조-홍재 무예체조'를 펴냈다.
저자는 정조시대 편찬된 무예서인 ‘무예도보통지’에 실려있는 스물네 가지의 군사무예인 무예24기를 지금 이 순간에도 수련하고 있다. 따라서 이 무예 체조책의 부제를 ‘홍재 무예체조’라고 붙였다고 한다.
저자는 “야생에서 사는 맹수들의 모습 속에는 인간이 잊어버린 자연 속에서 살아남는 원형적인 몸에 대한 답이 담겨 있다. 그나마 도시화가 진행되기 전까지는 농사를 짓고, 산에서 땔감을 구하며 몸을 안정적으로 활용했지만, 현재 우리의 삶은 평평한 아스팔트 바닥으로부터 시작해서 높은 빌딩까지 엘리베이터가 옮겨주는 어찌보면 지극히 편안한 일상의 계속이다. 거기에 직장인이라면 하루 7~8시간을 의자에 앉은 채 네모난 모니터 속에 매몰되어 살아가고 있다”면서 “이 책은 그런 삶 속에서 몸 관리를 잊어버린 세대들, 지금도 몸이 망가지고 있는 직장인들과 실버세대들을 위한 몸 이해서이자 몸풀이 책이다. 인간이 거친 자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며 만들었던 ‘무예’를 바탕으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건강한 몸만들기를 풀어낸 책”이라고 밝힌다.
저자는 무예를 ‘몸을 다스려 마음을 채우는 몸짓’이라며 그 핵심에 스프링이 있다고 한다. 몸과 마음의 원천이며, 중심이자, 단전이자, 코어이자, 힘의 근원을 ‘스프링(The Spring:몸+마음의 원천)’이라 부르고자 한다면서 스프링은 ‘나’라는 존재를 완성하는 시작이자 끝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에서는 주먹을 단단하게 만들고 근육을 강화하기보다는 근육을 유연하고 질기게 만들어 일상 속에서 몸의 안정감을 찾는 수련법을 정리했다. 특히 환갑을 넘어 인생의 황혼기를 걷고 있는 실버세대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무예를 생활 체조로 접목했다.
저자는 코로나 19가 온 세계를 휩쓸던 2021년부터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에서 무예24기를 응용한 다양한 체조를 중년 여성들과 함께 수련을 진행했다.
“그동안 자신의 몸 상태는 잊어버리고, 오직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셨던 그분들의 신체 운동능력은 아주 좋지 않았다. 어머님들과 함께 무예로 몸을 이해하고 풀어내는 수업을 진행하며 책으로 정리해 놓으면 더 많은 사람들과 몸 공부를 나눌 수 있으리라 추천해 주셨다.”
최 박사가 이 책을 펴내게 된 동기다.
최 박사는 딸 윤서 양과 쌍검 수련을 함께한 지 이제 4년째에 접어들고 있다고 한다. 아빠와 함께 익힌 무예로 2023 세계유산축전 시범에도 참여하면서 자신감도 높아지고, 몸도 더 건강해지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수원 남창초등학교와 삼일공고 학생들의 무예 수업에서도 몸풀이로 진행했을 때 상당한 효과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스프링 Spring 무예 체조’는 크게 여섯 가지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장에서는 자신의 몸을 스스로 이해하는 방법과 스프링의 개념을 설명해 놓았다. 일단 내 몸의 중심이 어디고, 내 힘의 근원이 어디인지를 알아야 공부의 시작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핵심에 몸 공부의 지루함과 그것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함께 덧붙였다.
2장에서는 자신의 스프링을 구동하는 방법에 관해 설명했다. 다양한 무예 자세를 응용한 생활 몸풀이를 몇 가지 정리한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지개를 펴고, 팔과 다리를 부드럽게 운용하는 방법을 무예 자세를 응용해서 풀어냈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동작 사진과 함께 핵심을 정리해 놓았다.
3장에서는 일상에서 가장 자주 이뤄지는 ‘걷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그중 핵심은 ‘스프링 걷기’다. 내 몸의 중심축을 바로 세우고, 내 몸의 균형을 잡으며 걷는 방법이다. 이 개념만 잘 이해해도 걷기가 즐거워지고 편안해질 것이다. 여기에 다양한 무예 자세를 응용한 걷기 방법과 도마뱀 걸음이나 까치걸음 등 다양한 동물 보법을 함께 덧붙였다.
4장에서는 딸 윤서가 쌍검 수련을 통해 얻은 몸에 관한 공부와 느낌을 직접 글을 쓰고 사진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도구를 활용한 스프링 강화법을 쌍검을 중심으로 풀어냈다. 일상에서 쌍검을 구하기 어렵다면, 작은 500mL 생수병이나 30cm 플라스틱 자를 이용해서 함께 따라 해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이것도 귀찮다면, 그냥 맨손으로 쌍검을 쥔 듯 상상하고 몸의 움직임을 만들어도 좋다. 그것이 마음의 칼을 만드는 ‘맨손 검술’의 시작이다.
5장에서는 일상에서 매일 스프링 무예 체조를 할 수 있는 간략한 내용을 정리했다. 하루에 단 5분만 자신의 몸을 무예 체조로 다스릴 방법들이다. 그리고 일주일 중 6일을 한 동작만 집중적으로 익히는 방법을 정리했다. 너무 복잡하면 보기도 싫고, 따라 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더 간략하게 줄이고 섬세하게 풀어냈다.
마지막 6장에서는 스프링 호신술이라는 제목으로 일상에서 몸을 지키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했다.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았을 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움직임을 앞장에서 배운 무예 체조를 통해 설명한 것이다. 여기에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자동차 사고나 넘어지는 상황에서 큰 부상을 방지하는 몸 움직임을 더해 놓았다.
전체적으로 몸의 중심인 스프링을 이해하고 일상 속에서 몸을 생각하는 움직임 방법을 정리한 것이다. 한마디로 ‘스늘비(스프링을 생각하며 근육을 늘리고 비틀어라!)’하는 방법을 담아 놓았다.
최형국:최윤서 저, ‘스프링무예체조’, 민속원,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