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성신을 모시는 사당 복원을 놓고 기독교단체가 특정 '샤머니즘' 복원계획에 반대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문화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수원시와 귀신사당 건립을 인정할 수 없다는 기독교계의 갈등이 예고된다.

시와 수원시 기독교연합회에 따르면 수원시 기독교연합회와 수원시 장로연합회, 수원시 권사회, 수업실업인회SBMF 등은 지난 21일 성명을 발표하고, 성신사 건립반대 입장을 화성사업소에 전달했다.

이들은 성신사 복원을 뒤늦게 알게 돼 이날 복원 현장에서 건립 철회를 위한 '엘리야 예배'를 진행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성도로서 여호와께 죄를 범하는 귀신사당 건축을 반대한다"면서 "팔달산은 수원 시민 110만명의 공동의 휴식처로 특징 샤머니즘 건축물을 건설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성신사 복원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수원시와 김용서 시장에게 요구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수원의 30만 여명의 크리스천들이 함께 힘을 모아 기도하며 저지하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업을 맡은 화성사업소는 역사적 복원 가치가 높은 성신사는 문화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화성사업소는 정조가 화성 축성에 대한 애정과 나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인 만큼 종교적 차원의 복원은 아니라는 견해다.

사업소 관계자는 "종교적 이해관계에서 발생한 오해로 보인다"면서 "기독교인과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설득하고,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신사는 조선 정조 20년인 1796년 화성성역의 완공 단계에 맞춰 정조의 명에 따라 건축 된 화성의 신(神)을 모신 사당이다. 일제강점기 때 파괴되었다가 1963년 1월 사적 제3호로 지정됐지만,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이 자리에 있던 강감찬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고 옛터를 복원할 계획이지만, 최근 원래 터의 기담석이 발견되면서 문화재청과 복원 위치를 협의 중이다. 원래 터는 강감찬 동상에서 10m 떨어진 관광용 화성열차 회차 지점인 것으로 밝혀졌다.

화성사업소는 12억 원을 들여 3천여㎡에 사당(38.4㎡) 4.5칸과 삼문 8칸을 오는 10월까지 복원할 예정이지만, 원래 터 발견으로 내년으로 완공시기가 미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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