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일보=엄인용 기자] 한대희 광주역동 주민협의회 위원장은 요즘 몸이 10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평소 일을 즐기는 스타일이라서 오히려 일이 많은 게 복이라 생각하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그는 육상 선수 출신으로 인연을 맺게된 광주시육상연맹회장을 비롯, 청주한씨 종친회 대종중 회장, 다함께 아리랑 봉사단 운영위원회 위원장, 광주 중앙고 운영위원 등 다양한 단체에서 활발한 활동과 참봉사를 펼치며 살아가고 있다.
한 위원장은 최근 광주지역 곳곳이 재건축·재개발 과정에서 공공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일방적 밀어부치기식 사업을 추진, 원주민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고향 또박이로서 광주역동 주민협의회 위원장을 맡아 주민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불철주야 시민의 삶과 현장에서 함께 하고 있는 한대희 광주역동 주민협의회 위원장을 만나봤다.
- 광주역세권 개발 방향은.
▲ 광주역세권 개발은 초역세권 아파트만 짓는 베드타운화가 아닌,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해 근시안적인 정책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미래세대를 보고 지역경제도 함께 활성화시키기 위한 광주의 핵심 랜드마크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 광주역세권 중심으로 두갈래로 갈라지는데,구체적으로 분석한다면?
▲ 광주역세권 개발은 당초 1번, 2번 출구로 아파트 밀집형인 '닭장 아파트'가 아닌, 공원과 함께 시민들의 여유 공간을 마련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생각하는데, 누구를 위해 정책을 추진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1번 출구는 상업지구와 준주거지 택지개발로 형성되는 반면 2번출구는 광주시 심장인 경안시장 중심으로 공원도 없이 아파트만 건축하면 구도심으로 전락한다.
역세권과 연계도 없고 4단계로 상향해 시민들의 삶의 질은 급격히 떨어지고 용인-광주선 경강선 연장, 수서-광주간 고속전철 착공 등이 추진되고 환승역마저 새로 생기는데, 아직도 공기업이 구태의연한 역세권 개발로 도시개발을 역행하는 정책개발은 앞으로 다시 재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공공개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 그렇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공공개발을 위해 역동재개발사업으로 광주시 역동 141-6번지 일원/11만1000㎡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토지소유자를 상대로 사업 추진 경위를 비롯해서 정비계획안, 추정 분담금, 향후 일정 등 주요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다수 주민들은 초역세권 부지에 자족기능의 시설없이 아파트만 가득 채우면 ‘베드타운’이 되는 것은 물론 그야말로 '닭장'이라는 표현이 우습지만 아파트만 지으면 도심 한복판이 답답하고 인근 지역과 연계성도 차단되게 된다. 주변에 녹지공원도 설치해 좀더 여유로운 휴식공간도 갖춰야 하지만 관계기관은 주민들의 편의보다는 이익추구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것같아 장기적으로 볼 때 지역경제나 역세권개발 취지에 어긋난다고 본다.
또 GH가 1차 설명회에서는 역 앞에 상가를 포함한 주상복합 형태의 단지로 구성했다가 이번 2차에서는 전부 아파트단지(35층~45층)로 구성하고 뒷부분에 약간의 상가주택으로 변경하는 등 오락가락 하는 정책으로 관 편의주의로 사업추진을 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 주민들의 의견은 어떠한지,구체적으로 말한다면.
▲ 광주시의 얼굴인 광주역세권 개발을 단순히 아파트만 채우는 것으로 이뤄진다면 결국 배드타운이 될 수밖에 없다. 역 주변에 과감하게 녹지공간도 확보해야 한다. 주민들과 협의해 녹지공간을 기부채납 등을 통해 조성해야 역 이미지는 물론 브랜드 가치도 더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역동지역은 인근 성남시, 이천시, 용인시 등과 경계지역이니만큼 상업·업무시설의 공존으로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설인 랜드마크로 개발돼야 도시 품격과 가치도 높아지고 먼 미래세대에게도 자부심이 생길 것이다.
- 그런데 경기도 조례에서 도시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기존에 67퍼센트인데, 50퍼센트로 낮추는 방안을 주친한다는게 무슨 뜻인지?
▲ 그 뜻은 주민재산을 빼앗는 것이다. 왜냐하면 주민동의율을 낮추면 주민 방어권도 없게 된다. 상위법인 도시및 주거환경 정비법을 보면 기존에 주민동의율이 67퍼센트인데, 경기도에서 조례를 50퍼센트만 주민동의를 얻으면 사업을 추진하게끔 만드는 건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모르겠다. 형평성에도 크게 어긋나는데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규정이 바뀌면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보는게 안타깝다.
- 당초 토지보상가도 터무니 없이 책정됐다는 지적은?
▲ 광주시 역동은 주민들이 조상대대로 수백년 살아온 곳이다. 그런 곳을 당초 역세권 1단계 사업당시 평당 150만원씩 헐값으로 토지를 빼앗고, 공공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토지주들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점이 아닐 수가 없다.
최근 광주시 전체가 지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낮은 토지보상을 받게 되는 원주민들이 과연 어느 곳으로 가서 살 수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