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특집] 평택해수청 운영 ‘포트 스쿨' 공무원-업계 소통의 장 역할 '톡톡'
[수원일보=김종식 기자]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이 최근 시도하고 있는 현장 체험형 ‘포트 스쿨(Port School)'이 직원들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단순히 사무실 안에서 보고서와 자료를 통해 현장을 이해하던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현장 체험형'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어서다.
'포트스쿨'은 담당 부서 직원 5~10여명이 직접 인허가 대상 업체를 찾아가 시설을 견학하고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다.
신선함도 더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항만행정의 새로운 소통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 현장 속에서 답을 찾는 ’포트 스쿨’
포트 스쿨은 평택해수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업체를 선정해 진행된다.
이 과정을 통해 ‘일방적인 방문’이 아니라 직원들이 실제로 궁급해하고 학습이 필요한 업체를 직접 선택한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높다.
지난 7월22일, 첫 번째 프로그램은 한국가스공사 평택기지본부에서 열렸다.
택해수청 관련 부서 직원들은 기지본부에서 현황 브리핑을 받은 후 LNG 저장탱크와 하역시설, LNG 부두를 차례로 견학했다.
현장 담당자들은 복잡한 시설운영 과정과 안전관리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으며, 직원들은 인·허가와 규제 과정에서 궁금했던 사항을 직접 질문하며 실질적인 업무 지식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평택해수청은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자칫 규제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부분을 점검해 정책 보완점을 찾기도 했다.
이어 7월30일에는 현대글로비스 평택국제자동차터미널을 방문했다.
부두와 야적장 등을 돌며 연간 150만대 이상이 처리되는 자동차 물류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특히 자동차 운반선(카 캐리어)의 선적·하역 절차와 안전관리 프로세스를 지켜보면서 물류체계가 운영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현대글로비스 측 역시 담당 공무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규제와 운영 사이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허심탄회하게 전달하는 기회를 가졌다.
◇ 기존 공직 문화와 차별화된 시도
그동안 항만 행정에서 인허가 관련 현장 방문은 대게 담당자 한 명이 서류 점검과 확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평택해수청의 포트 스쿨은 해당 부서 직원 전체가 함께 현장을 찾는 방식을 도입했다.
덕분에 인·허가 담당자에에만 편중되던 지식과 경험이 조직 전체로 확산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 또한 “행정기관 담당자를 사무실에서 만날 때와 달리, 현장에서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 할 수 있어 훨씬 솔직하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며 “긍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규제 중심’의 점검 성격이 아니라 ‘학습과 소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다.
◇항만 행정 혁신 모델 될까
항만은 국가 물류 경쟁력이 최선이자 안전·환경 관리의 핵심 현장이다. 하지만 그동안 행정기관과 업계 사이에는 여전히 ‘규제자’와 ‘피규제자’라는 거리감이 존재했다.
평택해수청의 포트 스쿨은 이러한 벽을 허물고 ‘현장에서 배우는 공무원, 현장에서 말하는 기업’이라는 새로은 협력 패러다임을 보여 준다.
향후 이 프로그램이 정착된다면 단순한 교육이나 현장 견학을 넘어 항만 정책 수립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혁신 모델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경식 평택해수청장은 ”앞으로 포트 스쿨을 더욱 활성화 해서 직원 및 업계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