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제언] '항만 탄소중립은 선택 아닌 필수'...구체적 실행전략 마련 시급

최근 평택항서 ‘녹색항로 구축전략 포럼‘ 개최한주은 SFOC(기후솔루션) 해운팀 연구원 제언액화수소 밸류체인 평택항 해운업계 관심 집중

 

한주은 SFOC(기후솔루션) 해운팀 연구원(사진=평택항만공사)
한주은 SFOC(기후솔루션) 해운팀 연구원(사진=평택항만공사)

[수원일보= 김종식 대기자] 해운·항만 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은 세계적 흐름 속에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이에 대응하는 구체적 실행전략과 기술 혁신 방안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경기평택항만공사가 ‘평택항 녹색항로 구축전략 포럼’을 열어 관심을 끌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최근 서울 무역전시켄벤션센터 세미나실에서 친환경 선박 등장에 따른 ‘평택항 녹색항로 구축전략 포럼’을 열고 한주은 SFOC(기후솔루션) 해운팀 연구원, Arne Strybos 벨기에 Port of Antwerp-Bruges(앤트워프-브뤼헤항) 프로그램 매니저, Yasuyuki Sakurai Wallenius Wilhelmsen(왈레니우스 윌헬름센) 친환경 정책 담당 이사, 유병용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상무, 서대식 HMM R&D팀 책임매니저, 김상현 현대자동차 수소비즈니스 기획팀장 등 6명의 주제 발표를 이어갔다.

 이들은 평택항의 녹색 해운 항로 전략, 친환경 항만 해외사례, 탈탄소화를 위한 자동차운반선 업계의 공동 노력, 평택항 수소 항만 개발 현황, 해운선사의 친환경 연료 전략, 평택항 항만 탈탄소 추진 전략 등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전반적인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발표를 했다. 

 한주은 연구원에 따르면 전세계 수출입 교역량의 90%, 한국의 경우 99.7%가 선박을 통해 운송되고 있으며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 해운 온실가스 규제는 2030년 최소 20% 감축, 2040년 최소 70% 감축, 2050년 제로 배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 2030년까지 항만 또는 터미널·해운사·연료 공급업체·화주 간 협의체를 구성해 선박 투입 규모, 입항일시, 연료 수요 및 가격 조건 협의 등을 거쳐 그린 메탄올 선박 운행을 개시해야 한다.

 또 2040년까지 장기적으로 항만 인프라 투자 확대·연료 보조금 및 금융지원 제도화와 국내 생산 기반 시설 확충, 해외 주요 기항지(싱가포르·로테르담 등)와의 벙커링 연계 등 연료공급 안정화를 통해 저탄소/무탄소 비화석연료 선박 확대 및 시장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5위 벙커링 항만의 안트워프-브뤼헤(Porto of Antwerp-Bruges) 항만 프로그램 매니저는 ‘친환경 항만 해외사례’를 통해 터미널 운영과 정박 선박에 대한 육상전원공급시스템(AMP), 실행 가능한 연료 경로 설계, 한 가지 연료에 고정하지 말고 기술 경제성에 따라 단계적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배우는 자세로, 작게 시작해 빠르게 확정하고 끊임없이 적용하는 마운드 셋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산업계·시민사회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무역전시켄벤션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 친환경 선박 등장에 따른 ‘평택항 녹색항로 구축전략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사진=평택항만공사)
서울 무역전시켄벤션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 친환경 선박 등장에 따른 ‘평택항 녹색항로 구축전략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사진=평택항만공사)

평택항 자동차운반선 운항사인 Yasuyuki Sakurai Wallenius Wilhelmsen(왈레니우스 윌헬름센) 친환경 정책 담당 이사는 주제 발표를 통해 우리 회사는 그동안 평택과 주요 유럽항로를 연결하는 ‘한국↔유럽 녹색 해운항로‘의 연구보고서와 네트워킹을 지원과 워크숍 개최 및 기회솔루선(SFOC) 발표 지원 등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이는 개방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한 협력이 달성하기 쉽지 않은 해운 산업의 탈탄소화에 꼭 필요한다는 믿음으로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병용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상무는 ’평택항 수소 항만 개발 현황‘ 발표를 통해 수소로 가능한 친환경 선박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료탱크가 커지는 단점이 있지만, 북유럽 중심 중소형 선박과 관공 선박 및 정부 주도의 연안여객선과 FEED선에서 상용화 추진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HD현대중공업, HD인프라코어, HD한국조선해양 등에서 수소엔진·고압추진 드라이브 등 수소추진 솔루션이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다.  

 특히 평택항은 국내 액화수소 도입 터미널이 가능한 수소허브로, 액화수소 밸류체인의 중추적인 역할이 가능해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대식 HMM R&D팀 책임매니저는 ’해운선사의 친환경 연료 전환 전략‘ 발표를 통해 HMM은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신조선을 발주하고 있으나 선사입장에서 경제성 문제가 있다고 토로했다.

 선사입장에서 다양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복합적 전략이 필요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미국의 보복조치·경쟁력있는 공급망 구축·R&D투자 등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 정부가 연료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대자동차 수소비즈니스 김상현 기획팀장은 ’수소에너지를 활용한 항만 탈탄소 추진 전략‘을 통해 수송·에너지·항만 인프라를 연계한 통합형 수소 생태계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평택은 항만이 있고 수소도시로 선정된 데다 수도권 접근성이 높아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6명의 주제발표 이후 정태원 성결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이민우 경기도청 물류항만과장, 정수현 평택대학교 교수, 김형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명예연구위원 등 패널이 참여한 종합토론에서  평택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평택대학교 정수현 교수는 현시점 가장 큰 걸림돌로 높은 연료비와 불충분한 연료 공급원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시장 불완전성을 보완할 정부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며 “경기도와 경기평택항만공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대체연료를 선택해야 하냐”는 질문에 HMM 서대식 책임매니저는 “미래 연료는 아무도 모르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면서 불확실성은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D한국조선해양 유병용 상무는 최근 추세인 혼합 연료(Fuel-mix)를 언급했다.   

 그는 “한 가지 연료를 확언하기 어려워 대형 선박에는 암모니아와 메탄올을 혼합해 사용하는 게 완전한 넷제로를 가정했을 때 가장 유리하다”며 “평택항은 수소에 경쟁력 있으니 이를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경기평택항만공사 김석구 사장은 “평택항은 수소 교통 복합기지가 구축된 국가항만으로, 전국 주요 항만에 수소에너지 생태계를 확산시킬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오늘 논의된 발제와 토론이 평택항의 지속 가능한 해운물류 생태계를 선도하는 친환경 항만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