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퇴직공무원들이 전하는 생생한 도시 변천 이야기

민선자치 30년, 수원학 기획총서 ‘수원 지방자치의 현장을 걷다’ 발간문서와 숫자에 가려진 행정 현장의 뒷이야기와 도시 발전의 이면 기록“지자체 행정 유산의 체계적 보존과 미래 행정 정체성 확립 위한 이정표” 평가
수원학 기획총서 ‘수원 지방자치의 현장을 걷다’ 표지.
수원학 기획총서 ‘수원 지방자치의 현장을 걷다’ 표지.

[수원일보=이민정 기자] 수원시정연구원(원장 김성진) 수원학연구센터가 수원학 기획총서 ‘수원 지방자치의 현장을 걷다 : 행정의 이정표를 세운 14인의 기록’을 발간했다.

수원특례시 민선 지방자치 시행 30주년을 기념해 수원 행정의 현대사를 공직자들의 목소리로 기록한 책이다.

숫자와 보고서 너머, ‘현장’에서 피어난 행정의 맥락 복원

이 책은 숫자나 공식 보고서 위주였던 기존의 행정 기록과 다르다. 행정의 주체인 ‘사람’에 주목했다. 관선 시절부터 민선 7기까지 수원시 행정의 중심에 있었던 퇴직 공무원 14명이 구술자로 참여해 약 100시간에 걸쳐 채록한 생생한 현장 경험을 담았다.

책에는 1960년대 동사무소(현 행정복지센터)의 말단 ‘동서기’부터 시작한 공무원들이 겪은 ▲조직 문화의 변화 ▲관선 시기 지방 행정의 실제와 한계 ▲민선 시기 정책 조율과 실행 과정 ▲수원천 복원과 도시개발 등 대규모 사업의 이면에 숨겨진 갈등과 해결의 실마리 등이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다.

혁신으로 빚어낸 ‘행정의 지혜’

이 책은 주제별로 총 5부로 구성, “수원의 도시 발전사와 행정 노하우를 집대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1부 ‘구술로 기록한 수원의 행정’에서는 행정 변화의 전반적인 흐름을 조망하고, 구술 기록이 지니는 학술적·실무적 가치를 심도 있게 짚었다.

제2부 ‘기획과 자치, 실무로 구축한 행정의 골격’에서는 윤건모, 김영규, 권인택, 송영완 등의 구술을 통해 자치 행정의 설계 과정과 리더십의 실제를 다뤘다.

제3부 ‘도시계획과 공간 정책, 수원의 내일을 그리는 기획’은 김충영, 주양원 등의 증언을 바탕으로 수원천 복원과 신도시 설계 이면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제4부 ‘문화와 지역개발, 일상 속 공공성의 확장’에서는 박환의, 김정복, 박종수, 박흥식 등이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보존하고 생활 행정의 혁신을 이끌어낸 과정을 상세히 담았다.

마지막으로 제5부 ‘체육·복지·여성, 시민 삶의 기반 형성’에서는 윤태헌, 최희순, 박래헌 등의 목소리를 통해 스포츠 도시로서의 브랜딩과 시민 복지 체계 구축의 기틀을 마련한 여정을 기록했다.

미래 세대 공직자를 위한 ‘살아 있는 행정 지침서’

구술자들은 한목소리로 “정책의 실현과 지속성은 실무 공무원들의 전문성과 헌신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김성진 수원시정연구원장은 “이번 발간은 수원이 ‘담론으로만 기억되는 도시’를 넘어 정책과 실천이 축적된 도시임을 증명하는 작업”이라며, “이 기록이 미래 세대 공직자들에게는 행정의 본질을 되새기는 이정표가 되고, 시민들에게는 도시의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책 발간 실무를 총괄한 유현희 수원학연구센터장은 “1995년 지방자치법 개정과 함께 시작된 ‘민선 시대’ 30년을 맞아, 수원이 인구 120만의 대도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정책을 직접 설계하고 실행했던 퇴직 공무원들의 경험을 2년 넘게 체계적으로 정리한 의미 있는 결과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