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재탄생한 수원화성 동문 밖 연무마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의 창룡문 동북쪽 성벽 밖, ‘할애비퉁소바위’가 있는 작은 산 아래 마을이 연무마을이다. 6.25 때 월남한 피난민들이 판잣집을 얽어 살던, 수원시의 대표적인 낙후 지역이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과 열악한 생활 인프라, 노인 인구 증가로 쇠락을 거듭했다. 다세대와 단독 주택이 75%를 넘고, 건축물 10곳 중 6곳은 지어진지 30년이 넘을 정도로 노후한 마을이다. 생활SOC(기초생활인프라시설) 중 초등학교와 노인교실, 공영주차장은 최저 기준에도 못 미쳤다.
이처럼 슬럼화가 진행되던 연무마을에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수원시는 ‘동문 밖 행복삶터, 연무동’을 만들기 위해 연무동 일원 9만7천여㎡에 40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주민 기반의 ‘스마트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추진된 것이다. 연무동 노인들을 지역사회가 함께 돌보는 ‘연무마을 통합돌봄’도 도시재생 사업에 포함됐다.
이를 위해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설문조사, 도시재생대학 등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지역성을 고려해 주거지를 개선했다. 도시 재생 사업에는 주민의 뜻을 대폭 수용했다.
이렇게 해서 만든 공간이 꼭 필요한 지역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민체감형 생활 거점인 ‘연무마을 어울림터’(연무동 257-17번지)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496㎡ 규모의 어울림터 1층에는 마을카페와 마을공방이, 2층에는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팜과 체육엠알(MR, 혼합현실)실이 마련돼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이웃과 소통하고 활동하도록 돕는다.
이 건물엔 마을의 유일한 ‘작은 목욕탕’도 있다. 작지만 온탕과 사우나, 샤워시설, 파우더룸 등 필요한 시설을 모두 갖췄다. 건물 3~4층엔 장안구보건소가 특화 운영하는 지역보건의료기관 ‘어울림 건강생활지원센터’도 자리 잡았다. 센터는 치매 예방과 건강관리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다. “덕분에 연무동이 살기 좋아졌다”고 주민들이 칭찬할 만 하다.
어울림터 말고도 인근엔 ‘세대통합 어울림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1층과 2층은 노인회관으로, 3층과 4층은 다함께 돌봄센터로 활용해 연무동에 사는 노인과 어린이들이 함께 이용하고 있다.(관련기사: 수원일보 14일자, ‘수원 연무마을의 변신은 무죄...스마트한 행복삶터로 재탄생!’)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인한 마을의 변화는 곳곳에서 눈에 띈다. 쪽박산 어린이공원은엔 새로운 시설물이 설치됐다. 특히 공원 안에 새로 마련한 휴게쉼터는 최신식 스마트파고라로 리모델링됐다. 퉁소바위공원 둘레엔 마을주차장이 들어섰고, 공원 주변엔 데크보행로가 설치됐다. 마을 골목들을 깨끗하게 손 봤고 경사로에는 미끄럼방지 포장을 했다. 담장과 가로등도 정비했다. 수원천변의 녹지공간과 진·출입구를 깔끔하고 안전하게 정비했고 데크와 벤치, 쉼터를 곳곳에 마련했다.
연무마을의 도시재생사업은 모범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도 수원시가 도시재생사업을 펼쳐야 할 곳은 적지 않다. 다른 낙후된 지역들도 연무마을 주민들처럼 살기 좋은 변화를 체감하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