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투톱’ 동반 퇴진…흔들리는 이재명 정부 경제정책

> 지지율 최저…구윤철 교체·김용범 사퇴
> 부동산·민생·금융시장 혼선에 문책론 확산
> 핵심 기획자·재정 책임자 이탈로 실행력 의문

- 매체: 수원일보 — 수원·화성·용인 경기남부 뉴스 · 1989년 창간 37년, 경기도 제1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00001)
- 기자: 전시언 기자
- 발행: 2026-09-01T11:55:49+09:00 · 수정: 2026.09.01 12:12
- 섹션: 뉴스 > 정치/행정
- 원문(캐노니컬):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317895
- 인용 표기: 수원일보, “‘경제투톱’ 동반 퇴진…흔들리는 이재명 정부 경제정책”, 2026-09-01,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317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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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구윤철 전 경제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 (뉴시스 제공))

(사진: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구윤철 전 경제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 (뉴시스 제공))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을 이끌어온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잇따라 물러났다. 부동산과 경제·민생 문제로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경제투톱이 동시에 교체되면서 1600조원 규모의 ‘3대 메가프로젝트’도 추진 책임자의 공백을 맞게 됐다.

청와대는 김 실장이 지난달 31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이 1일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지난달 30일 개각에서 유 임됐지만 하루 만에 사퇴했다. 같은 개각에서 구 부총리는 교체 대상에 포함됐다.

김 실장은 이재명 정부 초대 정책실장으로 경제·금융·산업·부동산정책 전반을 조율했다. 구 부총리는 초대 경제부총리로 거시경제와 세제·재정정책을 총괄했다.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에서 각각 기획재정부 1·2차관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이재명 정부의 ‘경제투톱’으로 불려왔다.

구 부총리가 개각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김 실장까지 전격 사퇴하면서 경제팀 개편을 둘러싼 혼선도 커졌다.

‘경제투톱’의 동반 퇴진에는 최근 가파른 국정 지지율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의 8월 둘째 주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취임 후 최저인 44%로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46%로 처음 긍정 평가를 앞섰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정책이 30%로 가장 많았고 경제·민생·고환율이 13%로 뒤를 이었다. 8월 말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38.9%를 기록하며 처음 30%대로 내려앉았다.

여권 내부에서는 수도권 집값 상승과 고환율·고금리 장기화, 금융시장 혼란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경제정책 라인을 쇄신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돼왔다. 경제투톱의 동반 퇴진은 악화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김 실장은 고환율·고금리·고물가를 반도체와 증시 호황에 따른 ‘성공의 비용’, ‘도약의 마찰음’으로 표현해 현실 인식이 안이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도체 기업의 이익을 국민과 공유하는 ‘국민배당’ 구상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도입 이후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정책 책임론도 불거졌다. 부동산 세제와 집값 대책을 놓고 당정 간 메시지가 엇갈린 점도 사퇴 배경으로 거론된다.

구 부총리는 기획재정부가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분리된 뒤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위상이 크게 약화됐다. 한미 관세협상과 산업·부동산정책에서 청와대가 전면에 나서면서 부총리가 정책 조정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경제투톱’의 이탈로 정부 성장전략의 핵심인 3대 메가프로젝트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정부는 반도체·데이터센터·피지컬 인공지능 분야에 장기간 1600조원을 투자해 지역별 산업 거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실장은 기업 협의와 부처 간 조정을 주도하며 “한국 경제의 스케일이 달라졌다”고 사업을 적극 홍보했다.

그러나 발표 두 달여 만에 핵심 기획자와 재정 책임자가 동시에 물러났다. 전력·용수·산업용지·교통망과 세제·금융지원, 규제 특례를 조정할 경제 사령탑이 한꺼번에 교체되면서 정책의 연속성과 실행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하준경 경제성장수석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남아 있어 사업이 즉각 중단될 가능성은 작다. 다만 1600조원 대부분이 확정된 정부예산이 아닌 장기 민간투자 계획인 만큼 특별법 제정과 기반시설 예산, 기업별 최종 투자 결정이 뒤따르지 않으면 사업이 축소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

청와대는 최근까지 김 실장 교체를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실패의 책임이 청와대로 집중될 수 있고 김 실장이 주도해온 대미 투자 협상도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김 실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경제정책 실패와 지지율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진 것이라는 해석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정부는 후임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발표했지만 정책실장 후임과 메가프로젝트 총괄체계는 공개하지 않았다. 경제투톱의 동반 퇴진이 지지율 반등을 위한 인적 쇄신에 그칠지, 1기 경제정책의 수정으로 이어질지는 후속 인사와 2027년도 예산안, 메가특구법 처리 과정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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