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6일 오전 7시30분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수원시청 지하주차장 출입구 앞에서 수원남부경찰서 교통경찰들이 음주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래)수원남부모범운전자회 회원들이 안전띠 착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수원남부경찰서

6일 출근시간대 수원시청 입구에서 경찰이 음주단속을 벌이는 등 때아닌 소동을 빚었다. 수원남부경찰서가 생활질서확립 차원에서 공직자 대상 안전띠 착용 캠페인을 하면서 음주단속도 벌여, 전날 음주를 했던 공무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수원남부서 교통안전계 직원을 비롯해 수원남부모범운전자회 회원 등 70여 명은 이날 아침 7시30분부터 수원시청 정문과 서문 등 입구 앞에서 안전띠 착용 생활화 캠페인을 벌였다.

이번 캠페인은 사회 선도 층인 공무원부터 사회 기초생활질서 확립에 앞장서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으로 안전띠 미착용과 음주운전 단속도 병행했다.

이 때문에 시청 공무원들은 경찰의 갑작스런 음주단속에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공무원 A(7급) 씨는 "경찰이 시청 진입을 막고 음주측정기를 들이대서 깜짝 놀랐다"면서 "전날 음주를 했는데 혹시나 알코올이 몸속에 남아 있으면 어쩌나 고민했다"고 했다.

또 다른 공무원 B(8급) 씨도 "아침시간대 공공기관 출입구에서 음주단속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연말이 다가오니까 공직자 대상 표적단속이 아니냐?"고 투덜거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남부서 교통안전계 조철현 경위는 "경찰청이 사회 선도 층부터 생활질서 확립에 앞장서도록 계도하라고 했다"면서 "단속활동을 통해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각종 교통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남부서는 앞으로도 수원시청은 물론, 구청,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상대로 똑같은 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해당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협조를 얻어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음주운전에 적발된 공무원은 없었으며, 안전띠 미착용으로 적발된 10여 명의 공무원은 계도조치 했다. 수원시는 전날 공직자들에게 캠페인 및 음주단속에 대해 미리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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