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퇴장(?)' 권하는 수원시 공직사회

> 인사적체·구조조정 불만… "퇴임 앞둔 고위 간부 후배 길 터달라" 호소

- 매체: 수원일보 — 수원·화성·용인 경기남부 뉴스 · 1989년 창간 37년, 경기도 제1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00001)
- 기자: 이정하&nbsp;기자
- 발행: 2008-11-19T17:49:26+09:00
- 섹션: 뉴스 > 정치/행정
- 원문(캐노니컬):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32656
- 인용 표기: 수원일보, “아름다운 '퇴장(?)' 권하는 수원시 공직사회”, 2008-11-19,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32656

---

수원시가 연말께 대대적인 인사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자 수원시 공직사회에 미묘한 파문이 일고 있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고위직 공무원이 끝까지 자리를 고수할 것인지, 퇴출당하는 5급 사무관이 누가 될 것인지 등 숱한 소문에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 아름다운(?) '퇴장'**

요즘 수원시 공직사회는 퇴임을 얼마 남기지 않은 5급 사무관 이상 고위 공직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정년을 채우고 '아름다운 퇴장'을 한다는데 왜 고까운 시선을 보내는 걸까?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내부사정을 모르는 일반 시민들의 눈일 뿐이다.

인사적체가 심각한 수준의 수원시 공직사회는 노령화되고 있다. 8급에서 7급 승진에 평균 8년이 소요된다. 하지만, 인근 용인과 화성시 공무원은 3년이면 승진한다. 6급과 5급 승진은 평균 12년은 걸려야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다. 이렇다 보니 매년 관례처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고위공직자들이 명예퇴직을 강행하면서 간신히 인사불만을 잠재우고 유지해 오는 형편이다.

그러나 내년 정년을 앞둔 49년생 고위 간부공무원이 꼼짝 않고 버티자 승진에 목마른 후배 공무원들이 따가운 눈총을 보내는 것이다. 고위 공직자 A씨는 "보통 1년 정도 남기면 후배들을 위해 명퇴를 고려한다"면서 "특히 인사적체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내키진 않아도 눈치껏 빠져주는 것이 선배의 몫"이라고 할 정도다.

정년을 1년가량 앞둔 모 구청장(4급·서기관) B씨와 정년을 2년 정도 남겨둔 50년생 모 구청장 C씨를 겨냥한 날 선 한마디다. 얼마든지 더 일할 수 있는 나이지만, 후배들의 길도 터주고 인사에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원망 아닌 원망이다. 공직사회가 참 '정'이 없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지만, 공무원의 유일한 낙은 ‘승진’ 인만큼 절박할 수밖에 없다.

**● 굴욕적인(?) '퇴출'**

특히 만 57세 정년을 앞둔 6급 이하 공무원들은 인사적체에 피를 말리고 있다. 공무원 정년은 사무관이 만 60세, 6급 이하가 만 57세. D씨는 "공직사회에 입문한 지도 30년이 훌쩍 넘었다. 이러다가 '만년 계장'으로 끝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더욱이 최근 구조조정 바람이 불면서 인사에 대한 불만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18일 조례규칙심의위에서 공무원 정원을 61명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수원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정원축소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올해 61명에 이어 내년 17명을 더 줄여 행안부 지침대로 총 78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시는 결원 53명과 휴직, 명퇴 등 자연감소에 따른 인원을 고려하면 정원이 축소돼도 인력이 감축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공직사회는 이미 이런 축소방안이 '숫자 놀음'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3개 구청 교통경제과가 사라지면서 5급 인력 4석 가운데 신설되는 수원화성박물관 관장 1석을 제외한 3석은 직이 없는 대기발령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탓이다. 구조조정의 칼날이 누구를 향할지가 관건이다. 공직사회는 이를 '굴욕적인 퇴출'이라고 표현했다.

결국, 인사적체와 신규채용자의 발령 적체가 잇따르면서 인사불만과 사기저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씨는 "감축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몇 년간은 승진이 없음을 의미한다"면서 "또 굴욕적인 퇴출보다는 일찌감치 짐을 꾸려야 할지 고민하는 고위 간부들이 늘어날 뿐"이라고 말했다.

---
매체: 윤리강령·열린보도원칙·AI 활용 준칙 공개(https://www.suwonilbo.kr/policy.html) · 취재편집국 기자 프로필(https://www.suwonilbo.kr/reporter.html)
최신 기사: https://www.suwonilbo.kr/rss.xml · 사이트 안내: https://www.suwonilbo.kr/llms.txt · 이 기사 JSON: https://www.suwonilbo.kr/api/article?id=32656
모든 기사 URL은 `?format=md` 를 붙이면 이 마크다운 형식으로 제공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