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2년 동안 '혈세 1억5천468만1천원'을 언론기관 등에 주고 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금액은 전국 시군 가운데 고양시, 경남 의령군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치며, 광역시·도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이하 민주공무원노조)이 우리나라 246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07~2008년 2년간 지자체 및 단체장 수상(기초지자체의 경우 해당 광역지자체 수상 제외) 및 지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수원시가 이 기간 수상한 상은 정부 17건, 언론계 7건, 학회/연구원 6건, 단체/협회 3건, 기타 2건 등 총 35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총 8건은 참가 등록접수비 및 심사, 홍보광고비조로 1억1천55만원을 지출했으며, 순수하게 언론에 지출한 금액만 5건 8천140만원에 달한다.

이는 돈을 주고 상을 받은 기초지자체 가운데 고양시(2억1천210여만원)와 경남의령군(1억6천여만원)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으며, 울산(1억2천240여만원), 부산(1억1천640여만원)광역시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언론 지출 목록을 보면 한국일보 스포츠레저문화대상 홍보비 등  1천650만원, imbc동아닷컴 대한민국브랜드대상 홍보비 2천200만원, 한국언론인포럼 지방자치대상 홍보비 1천320만원, 한겨레이코노미21  Happy Korea 행복한 도시대상 홍보비 1천980만원, 서울경제신문 한국의아름다운도시대상 홍보비 99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화성시가 3천728만1천원을 홍보비 및 참가비 명목으로 지출하는 등 243개 지자체 중 수상 관련 지출이 전혀 없는 곳은 31.7%인 77곳에 불과했다.

민주공무원노조는 '돈 주고 상받기'로 혈세가 과도하게 유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민주공무원노조는 향후 수상을 이유로 광고 홍보비가 지출되는 관행에 대해 감시활동을 전개하고, 지자체장의 개인 수상의 경우 지자체 예산이 사용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확인 작업을 펼칠 방침이다.

민주공무원노조 측은 "공정한 평가를 통해 시상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유사한 성격의 상이 남발되고 상을 빌미로 광고 홍보비 등을 지출하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자는 것"이라며 "더는 지자체 예산이 수상을 빌미로 함부로 사용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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