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해누리 푸드 마켓 이상혁 사회복지사가 지난달 31일 진열대에 기탁물품을 진열하고 있다.

기부 식품과 생필품을 저소득 주민에게 무료로 지원하는 수원시 해누리 푸드 마켓이 경인년 새해에도 따뜻한 이웃사랑의 희망을 쏘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에는 보건복지가족부 지원이 끊겨 100% 기탁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해누리 푸드 마켓 운영이 버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

취재진이 찾아간 시각에도 이상혁 사회복지사와 공익근무요원들은 물품 진열에 열중하고 있었다. 하루 평균 35~45명의 이용객이 해누리 푸드 마켓을 다녀가다 보니 이들의 손길이 바빠지는 것은 당연지사.
 
지난해 9월 2일 문을 연 수원시 해누리 푸드 마켓에는 각종 사회복지협회를 비롯해 농심 수원지점과 특수임무수행자회, 아모레 퍼시픽, 이마트 수원점 등이 기증품을 내놓았다. 여기에 보건복지가족부가 내놓은 국비 1억8000만원까지 더해 해누리 푸드 마켓은 저소득 주민에게 생필품을 지원해 왔다.
 
이용객들은 대부분은 긴급지원대상자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로, 소년소녀가장과 조손 세대, 홀로 사는 노인 등은 월 1회 5개 품목 이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누적이용객 수가 3045명(12월 31일 기준)에 달하는 해누리 푸드 마켓은 현재 830명의 등록회원을 앞으로 1800명 선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다. 오히려 현재까지 등록된 830명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실제 취재진이 찾았을 때도 냉동식품 진열장이 텅 비어 있는 등 주식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진열장이 빠진 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해누리 푸드 마켓의 이용객들은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물품에 아쉬워했다. 고모(42․세류동)씨는 “개장 초반에 비해 점점 물품의 종류가 줄고 있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냉동식품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상혁 사회복지사와 공익근무요원들도 안타까워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 복지사는 “기증품이 주로 쌀과 잡곡 등 주식류에 국한돼 이용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나마도 점점 물품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인상을 찌푸렸다.
 
현재 경기도 내 10곳, 전국 45개에 이르는 해누리 푸드 마켓의 미래는 밝지만은 않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올해부터는 1억8000여만원의 국비 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100% 기증품으로 운영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이용객들은 물품의 다양성을 요구하고 있어 부담은 더 크다.
 
이재원 우만종합사회복지관 총무과장은 “그동안 보건복지가족부의 지원으로 기탁금이 줄어도 어느 정도 운영이 가능했다”며 “그러나 올해는 지원이 끊겨 시민의 기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또 “기탁품은 장부가액 전액 100%가 손비처리 되고,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기탁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수원시 해누리 푸드 마켓(☎ 031-238-1378)이나 우만종합사회복지관(☎ 031-254-1992)으로 문의하면 되고, 후원계좌도 운영한다.

후원계좌 : 기업은행 287-019235-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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