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가 끝난 지 18일이 지났지만 수원시 내 곳곳에 당선 및 낙선사례가 여전히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어 도시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불법 광고물을 막기 위해 설치한 현수막 게시대가 인근에 있음에도 당선사례가 길 한가운데 설치돼 있어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춘택병원 사거리에는 선거가 끝난 지 18일 지난 20일에도 수원시장 및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당선 및 낙선사례 현수막이 뒤엉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수원역에서 인계동 방향으로 우회전하는 길목에는 남문에서 인계동 방향으로 직진하는 차량의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현수막이 낮게 설치돼 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이 길목을 지나는 택시운전자들은 “선거가 끝난 지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당선사례와 낙선사례가 나붙어 있다”며 “지방선거가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만큼 당락사례도 치열한 듯하다”고 전했다.

또 세류동에 위치한 정조사거리에도 당선사례가 사거리를 가득 매우고 있다. 그러나 사거리에서 안쪽으로 10m 떨어진 현수막 게시대는 텅 비어 사거리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사거리에 설치된 당선사례 현수막으로 인해 보행자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세류동에 거주하는 한모(41)씨는 “선거기간에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겠다던 후보자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특히 한 번 설치해놓고 시민들이야 불편하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에 분노가 치민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불법 현수막을 철거해야할 각 구청에서도 당선자의 눈치만 보며 제거를 미루고 있다. 불법 현수막 철거용역을 맡고 있는 한 단체는 각 구청 건축과 담당자로부터 ‘당선사례의 경우는 당분간 철거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불법 현수막은 각 구청 건설과 담당관과 협의를 해 철거여부를 결정한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구청 건설과에서 당선사례 현수막을 철거하라는 지시가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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